미얀마 목요기도회
제 3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8일 이태원에 위치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전민수 기자

제3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8일 오후 서울 이태원 소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이 주최하고,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가 주관했다.

백승훈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회장이 인도한 기도회에선 남기평 목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 전 총무)가 ‘나귀를 타고 오신 예수’(마 21:1~11)라는 제목으로 증언했다.

미얀마 목요기도회
남기평 목사 ©전민수 기자

남 목사는 “대한민국의 봄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때로는 낭만적이기도 하고 감성적이다. 그러나 미얀마에선 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봄이 올 겨를도 없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는 애초부터 지고 있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만 모를 뿐이다. 절대다수가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고 있다”며 “오늘 본문은 예수님과 그 일행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로마군대가 승전보를 울리며 입장하는 길과 같았다. 본디오 빌라도는 강력한 보병과 함께 말을 타고 이 길을 따라 도착해 이스라엘의 총독이 된다. 반면 예수는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다. 평화와 화평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신다”고 했다.

이어 “본문 5절은 평화의 왕 예수의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문 5절에서 말하는 메시아는 로마와 상반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겸손의 왕 온유의 왕이 예루살렘에 입성했다”며 “로마는 힘으로 억지로 멍에를 지게 한다. 로마의 평화는 이렇게 유지되고 있다. 결국, 특정 소수 몇 명을 위한 평화와 안전인 셈이다. 예수는 이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입장하고 있다. 예루살렘 입성 후 예수님은 성전에 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성전을 정화하신다. 성전 안에서의 고리대금과 장사는 로마로 바쳐져 로마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을 향해 예수님은 도둑들이라고 말한다. 이 발언은 기득권, 더 나아가 로마제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예루살렘 입성은 그야말로 로마의 평화에 소외된 자들에게 하나님의 평화와 화평을 선물해 준 것”이라고 했다.

남 목사는 “미얀마 민주화도 마찬가지다. 군부는 역사의 방향과 시계추는 힘과 쿠데타, 억압으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이 열망하는 민주주의의 봄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 와있는지 모르겠다. 시의 한 구절처럼 봄의 꽃은 가장 멀리 낙화하기에 그 열망과 민주주의의 바람은 이웃 나라 대한민국에도 날아와 그 꽃잎을 보고 있다. 그들의 투쟁은 박수받아야 하고, 올해가 아니더라도 기쁜 소식을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을 정치적 구원자로 여기는 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그는 십자가를 지셨다. 예수님은 죽음을 받아들이셨다. 그러나 누구도 예수님이 로마에 패했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초대교회 순교자들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민주주의 투쟁을 한 열사들도 패배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진리 투쟁은 실패할지언정 패하지 않는다. 폭력과 억압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눈은 녹고 겨울은 지나갈 것이다. 봄은 올 것이다. 흩날리는 꽃비가 온 세상을 적실 것이다. 봄이 오는 건 시간문제다. 복음의 소식은 민주주의의 봄으로 올 것이다. 계속해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인권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미얀마 목요기도회
기도회 참여자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의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전민수 기자

이어 기도회 참여자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의 메시지를 적어 결단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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