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26일 지역사회 감염이 8월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거리두기 상향에도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상황과 지역사회 확산 우려,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많은 국민들이 성탄절 연휴임에도 연말연시 방역강화 조치에 적극 협조해주고 있지만 지난 1주간 전국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17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주간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 수는 전국이 1017명으로 3단계 핵심 지표인 800~1000명 상한을 이틀째 초과했다. 수도권에서 707.6명이 확진됐으며 충청권 82.3명, 경북권 67.6명, 경남권 62.9명, 호남권 46.6명, 강원권 26.0명, 제주권 24.1명 등이다.

정 본부장은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 양성률도 2%를 넘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시설인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 감염이 확산돼 있는 3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선 이번 주말과 연말 연휴 기간에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내년 1월3일까지 전국에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연말연시 방역강화 조치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종교행사에도 비대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적모임 취소와 비대면·비접촉 행사 ▲마스크 상시 착용과 대면 식사 자제 ▲발열 등 의심증상 시 신속검사 등 세 가지 방역 수칙을 재차 안내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당국은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 하에 검사 확대를 통한 조기 발견과 접촉자 조사, 격리 조치를 통한 추가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역정책에 대한 많은 문제점과 지적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범부처와 지자체가 한 팀으로 방역·의료대응, 백신확보와 접종계획 수립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28일 자정까지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를 적용했다. 이 같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도 확진자 수는 1000명대에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유행은 동절기 계절적인 요인도 있고 익명검사 양성률에서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누적돼 있던 경증·무증상 감염으로 인한 지역감염이 8월보다는 조금 더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8월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데도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그만큼 지역감염이 높고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선 "수도권에 대한 2.5단계 거리두기 조치에 더해 현재 연말연시 특별방역강화 대책을 같이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와 대책을 병행하며)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 종료(28일)를 앞둔 2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3단계 격상 여부 등을 포함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는 계속 1000명대 전후의 확진자 수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접촉자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좀 더 확산될 우려도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3차 대유행으로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연말 연휴인데도 거리두기와 모임 자제로 많이 힘들어하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그동안 위기를 잘 극복해온 것은 국민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방역당국도) 지금의 유행세를 억제하기 위해 특별방역기간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토요일 브리핑에 나섰다.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으로는 지난 6월6일 이후,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24일 브리핑 이후 처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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