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최근 토론에서의 트럼프(왼쪽)·바이든 차기 미 대통령 선거 후보 ©YTN 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의 승자가 좀처럼 확정되지 않으면서 현지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불복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분열된 민심이 각 진영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 결과에 관해 "많은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에겐 증거가 많다"라고 했다. 이어 "어쩌면 이 문제는 이 땅 최고 법원(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불복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에선 현재 뉴욕타임스(NYT) 개표 기준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에서 개표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개표 지연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토대로 본격적인 대규모 소송전에 돌입하고 다수 지역에서 재검표 요구를 시작하면 당선인 확정까지 '장기전 국면'으로 돌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경합 주를 중심으로 무더기 개표 중단 소송에 나섰다.

문제는 미국의 분열된 민심이다. 지난달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은 물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 진영에서도 각각 40%가 넘는 응답자가 자신 지지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경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에선 16%, 바이든 후보 지지 진영의 22%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질 경우 시위나 폭력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선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 미 각지에서 과격 시위와 폭력 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침묵을 용납할 수 없다. 누구도 우리 유권자를 침묵하게 하고, 결과를 조작하게 할 수 없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장 해당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을 중심으로 불복 시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두 주자 지지 진영 간 충돌은 이미 선거 전부터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뉴욕에선 지난 1일 대선을 목전에 두고 경찰과 안티파시스트 시위대가 충돌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선 개표 과정에선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이 참관 문제로 개표 장소를 둘러싸고 소동을 일으켰다.

이미 선거를 전후해 미 곳곳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일어난 상황에서, 어느 한 진영에서든 불복 움직임이 거세지면 갈등이 금세 미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시위 격화로 진영 갈등이 극심해 자칫 분열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선 과격 행위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ABC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계열사 6ABC에 따르면 5일 대선 개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에 공격 모의가 있었다는 첩보로 현지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아울러 이곳에선 개표 미완 상황에서 양측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국 혼란도 예상된다. 폴리티코는 이날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선거 결과가 불확실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일부 행정명령 서명과 개각 등 직무 재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보도에선 순방 일정 재개도 거론돼 외교적 혼란도 우려된다.

반면 바이든 후보 측은 전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개, 사실상 인수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진행하더라도 인수인계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로, 두 주자의 이런 상반된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극심한 갈등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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