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년대 0%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급속한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 기업 투자 부진, 생산성 혁신 둔화 등이 제시됐다.

이 총재는 9일 한국은행 본관 컨퍼런스홀에서 한국금융학회와 공동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금융의 역할’ 개회사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잠재성장률 전망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 수준에서 최근 2%를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0년대에는 잠재성장률이 0%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잠재력 약화의 핵심 원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와 혁신 부족을 지목했다. 이 총재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이를 완충할 기업의 투자와 생산성 혁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자원이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 제대로 배분되지 못한 점도 경제 활력 저하를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재배분하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성장잠재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금융 산업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잠재성장률 회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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