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북한] 북한은 지난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을 맞은 16일 추모 분위기 띄우고 있다. 그의 장남인 김정남이 불과 사흘 전에 이국땅에서 암살을 당한 가운데서도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을 향한 '대를 이은 충성'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은 승리와 영광의 기치이신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두리(둘레)에 굳게 뭉쳐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힘있게 다그쳐나감으로써 이 땅 우(위)에 인민의 낙원, 천하제일 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주체의 최고성지로 더 훌륭하게 꾸리고 철저히 보위하며 수령영생위업실현에 고결한 충정을 다 바쳐야 한다"며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대를 이은 충성을 독려했다.

같은날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의오늘' 등 북한의 선전 매체들도 이런 분위기 띄우기에 가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개인 필명의 논설에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을 맞이한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의 가슴속에서는 김정일 장군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과 경모의 정이 뜨겁게 솟구치고 있다"며 그가 통일운동을 이끈 위인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태양의 위업은 태양에 의해서만 계승될 수 있다"며 "김정일 장군님 그대로이신 김정은 동지는 우리 민족이 낳은 또 한 분의 절세의 위인, 조국통일의 구성"이라고 우상화했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위대한 장군님의 필생의 뜻과 유훈을 관철하여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일 동지의 탄생은 우리 겨레의 크나큰 민족적 행운"이라며 "오늘 우리 겨레 앞에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따라 위대한 장군님의 필생의 뜻과 유훈을 관철하여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할 과업이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의오늘도 '절세위인의 통일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여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정일 장군님은 조국통일운동사에 불멸의 업적을 쌓아올리신 절세의 위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김정일의 생일이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정주년)인 올해 김정은은 전날 김정일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0시 북한 당·정·군 지도부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아버지를 참배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김 주석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정했다. 2012년부터는 '광명성절'로 명명해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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