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에 걸친 공화당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시작하면서 장장 11개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오른다.

이로써 미국이 프랑스와 러시아, 멕시코 등 올해 예정된 주요국의 대선 일정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게 됐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는 전통적으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첫 승부처로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경선으로 꼽힌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을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민주당은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후보로 확정돼 있는 상태다.

공화당의 경선일정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31일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치른 뒤 10개주에서 코커스·프라이머리가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3월6일)'을 맞는다. 대개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사실상의 후보가 결정된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공화당은 부동표가 30∼40%에 이르고 지지율이 변화하고 있지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지속하고 있고,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과 릭 샌토럼(펜실베이니아) 전 상원의원이 추격전을 펼치며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일 밤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조사에서 폴 의원 18%, 롬니 전 주지사 17%, 샌토럼 전 의원 16%의 순으로 나왔고, 같은 날 발표된 아이오와주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서는 롬니 24%, 폴 22%, 샌토럼 15% 순으로 나왔다.

선두권을 형성하는 3명의 후보를 비롯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경선에 참여한 6명의 후보 전원이 아이오와 주를 누비며 막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은 지지율 1위 경쟁이 수십년만에 가장 치열해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 결과 1위를 기록한 공화당 대권 주자가 지금까지 7차례나 바뀌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일주일뒤에 열리는 자신의 '텃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기를 이어갈 경우 공화당 후보 판도는 예상보다 조기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롬니 전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론 폴이나 릭 샌토럼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더라도 근소한 표차이로 선두권에 포함될 경우 롬니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롬니 전 주지사가 전국적인 선거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2위 후보로 부상한 폴 의원이나 샌토럼 전 의원의 경우 전국적 조직망이 약하기 때문에 선거판세가 롬니 전 주지사에 유리하게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들이다.

하지만 폴 의원이나 샌토럼 전 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로 도약할 경우 정치자금 모금에 탄력을 받고 지지그룹이 가세하면서 선거판세 또한 혼전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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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