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이 사람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 죽음과 부활을 신학적 논증이나 교리 설명에 앞서 인간적인 사유와 묵상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전기 문학이나 학술서의 틀에 가두기보다, 수필처럼, 설교처럼, 때로는 고백처럼 써 내려가며 독자가 예수를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시 바라보고 마주해야 할 존재’로 만나도록 이끈다. 문체는 거칠고 솔직하며, 사유의 흔적과 감정의 진폭이 그대로 드러난다.
책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 공생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사건들을 역사적·사상적 맥락 속에서 조망한다. 특히 동정녀 탄생 교리가 오랜 세월 동안 받았던 비판과 오해를 언급하며, 현대 과학 담론 속에서 다시 해석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예수의 생애 전체는 십자가라는 중심 빛 아래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관점은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구조를 짚으며 설득력을 더한다.
이 책에서 십자가는 단순한 비극적 죽음이나 정치적 처형이 아니라, 인류 역사와 문명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사건으로 제시된다. 예수의 죽음이 당대 민중에게는 무력한 처형으로 인식되었을지라도, 사도 바울이 말한 ‘십자가의 도’처럼 그것이 복음의 핵심이 되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예수의 생애가 남긴 영향이 어떤 역사적 인물보다도 깊고 광범위했음을 분명히 한다.
또한 <보라 이 사람을>은 교회의 기원과 본질을 예수의 부활 신앙에서 찾는다. 교회는 제도나 조직 이전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던 이들의 자발적 모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자체가 예수 부활의 산 증거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오늘날 교회가 무엇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책의 말미로 갈수록 저자의 시선은 오늘의 갈보리 언덕을 향한다. 예수와 함께 죽고 살겠다고 고백했던 이들, 기적과 은혜를 경험했던 무리들은 사라지고, 십자가 곁에는 다른 욕망과 계산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지를 묻는다. <보라 이 사람을>은 예수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 각자가 다시 예수를 바라보게 만드는 질문의 책이다. 신앙의 익숙함 속에서 예수를 새롭게 대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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