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완화의료 개선에 대한 지지가 조력자살 합법화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단체 ‘케어 낫 킬링(Care Not Killing·CNK)’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위트스톤 인사이트가 실시했으며, 스코틀랜드 의회(MSPs)가 조력자살 합법화 여부를 표결하기 몇 시간 전에 공개됐다.
2,000명 이상의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응답자는 조력자살 합법화보다 모든 환자에게 양질의 완화의료를 제공하는 것을 더 우선순위로 꼽았다.
응답자의 67%는 “조력자살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고품질의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가 보편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는 문항에 동의했다. 이 가운데 2024년 노동당 지지자의 70%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해당 문항에 반대한 비율은 17%에 그쳤다.
또한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과도한 부담과 재정 부족으로 인해 조력자살이 적절히 관리될 것이라는 신뢰를 주기 어렵다”는 문항에는 61%가 동의했으며, 장애인 응답자의 경우 동의 비율이 64%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대하는 응답은 20%였다.
응답자의 절반은 조력자살 도입 논의를 “당분간 보류하고 완화의료가 충분히 지원된 이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노동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약 60%에 달했다.
한편 조력자살 합법화가 영국을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케어 낫 킬링의 고든 맥도널드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조력자살이 더욱 논란이 되는 사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중은 과부하 상태이고 재정이 부족한 보건 시스템이 조력자살을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다고 신뢰하지 않으며, 정치권이 먼저 무너진 완화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정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국민은 위험한 법 개정을 논의하기 전에 실패한 완화의료 시스템을 바로잡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맥도널드 대표는 또 “취약계층과 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조력자살을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은 깊고 합리적인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고급 의료서비스나 기본적인 돌봄 지원은 거부되면서 동시에 조력자살이 제공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우선순위는 환자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호스피스 돌봄을 통해 진정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데 있어야 한다”며 “완화의료 개선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의사를 죽음을 집행하는 역할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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