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과정설, 기독론을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이론”
아리우스주의와 구조적 동일한 오류, 교회사서 이단규정
“기독론·삼위일체서 벗어나지 않으면 이단 규정할 수 없다”
이와 관련 2025년 12월 12일 웰니스호텔 세미나실에서 대신총회 신학위원회(위원장 강영철 목사)는 총회 절차에 따라 박형택 목사의 ‘메시야 과정설’에 대한 신학적 문제를 정통개혁주의 관점에서 제기했다. 대신총회 신학위원장 강영철 목사는 서울동노회 시찰에서 올라온 헌의안을 시찰로부터 접수받아 박형택 목사에 대한 이단 검증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에 서울동노회는 대신총회 신학위원회로 박형택 목사의 이단검증을 의뢰하고, 그 내용을 교단지에 발표하기로 의결했다. 세미나 강사인 박만경 교수(주경신학), 김향주 교수(조직신학), 고형섭 교수(조직신학)는 조직신학적 차원에서 “박형택 목사의 메시야 과정설”을 검증했다. 대신총회는 세미나 전문을 책으로 발간해 전국교회에 배포키로 했다.
서울동노회 강서시찰은 “박형택 목사는 2015년 5월 18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두날개 이단성에 관한 공청회’에서 예수님은 사탄과 싸울 수 없고 사탄이 시험을 한 것은 예수님이 메시야로 되어가는 하나의 절차와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메시야 과정설’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예장합동측 관계자들은 “메시야는 이 땅에 오실 때부터 메시야로 오신 것이지 사단의 시험 절차를 통한 과정으로서 메시야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여러 가지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면 불안한 메시야론으로서 이단성이 있는 주장”이라고 했으며, 예장 통합교단의 직영 신학대학대 교회사 교수는 “예수가 공생애 이후 메시야가 된다면 성령잉태로 태어난 것조차 문제가 된다”면서, “이는 기독론을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이론이며, ‘메시야 과정설’은 이단이론으로서 심각한 신학적 부재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Iona Trinity College 주경신학 박만경 교수는 “박형택 목사의 ‘메시야 과정설’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가 처음부터 성육신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완전한 메시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삶의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메시야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교회에서는 박형택 목사가 이러한 메시야 과정 이해를 설파함으로써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며 그의 견해는 여러 장로교 교단의 정통신학 진영으로부터 기독론적 오류와 이단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박형택 목사가 주장하는 ‘메시야 과정설’은 결코 단순한 기독론적 견해 차원이 아니라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적 신성과 선재성을 침식시키며, 그리스도의 위격을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실존적 자아로 환원한다. 이러한 신학적 구조는 필연적으로 삼위일체 교리의 일체성을 파괴하고, 성육신의 단회성을 부정하며, 대속적 속죄에 대한 객관성을 붕괴시킨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메시야 과정설’은 복음의 본질과 기독신앙의 정체성을 해체하는 위험한 신학적 급류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뿐 아니라 이 사상은 초대교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양자론(Adoptionism), 현대자유주의신학의 역사적 예수론, 그리고 과정신학(John B. Cobb Jr,등)의 영향과 구조적 유사성을 보인다. 따라서 ‘메시야 과정설’은 단순한 신학적 다양성의 차원을 넘어서 정통 기독론의 신앙구조 자체를 해체할 위험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박형택 목사의 ‘메시야 과정설’을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통기독론과 비교하여 그 문제점을 교리적 신학적 성경신학적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 연구는 ‘메시야 과정설’이 교회신앙고백의 역사적 정통성과 어떻게 충돌하는지, 그리스도의 구원사역 이해에 어떠한 신앙적 위협을 초래하는지를 분명히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박형택 목사의 ‘메시야 과정설’은 표면적으로는 예수의 인간성을 강조하고 그 생애를 신앙적 모델로 제시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 구조를 분석하면 위험한 왜곡을 내포하고 있다 초대교회가 이미 정죄한 이단사상들과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조직신학 고형섭 교수는 ‘칼케돈 신조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2성 1인격’을 주제로 발표하며, 고대 교회의 신조와 개혁파 신앙고백에 근거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론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고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론은 기독교 교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영역임에도 오늘날 교회 현장에서는 ‘이미 끝난 논쟁’ 혹은 ‘옛 교리’로 취급되며 실질적으로 주변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기된 박형택 목사의 ‘메시야 과정설’은 목회 현장에서 약화된 기독론의 틈을 파고든 사례”라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또 “예수 그리스도를 창세 전부터 존재하신 성자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고, 사단의 시험과 순종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메시야가 되어 간 존재로 이해한 ‘메시야 과정설’은 4세기 아리우스주의와 구조적으로 동일한 오류이며, 이미 교회사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기독론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사도신조, 니케아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 칼케돈신조, 아타나시우스신조,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차례로 검토하며, 정통 기독교 신앙이 한결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신 한 인격’으로 고백해 왔음을 강조했다. 고 교수는 역사적 이단 유형에 대한 분석도 이어갔다. 고 교수는 에비온파, 그노시스주의, 아리안주의. 아폴리나리안주의, 네스토리안주의, 유티케스의 단성론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이단은 결국 예수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혹은 인격의 통일성을 훼손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며 “메시야 과정설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고 교수는 결론적으로 “역사적 신조와 신앙고백을 경시하거나 무시한 채 예수님의 인격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심각한 신학적 일탈이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는 다시 한 번 예수그리스도의 2성 1인격 교리 위에 신앙과 설교, 예배를 세워야 한다”강조했다.
김향주 교수(대신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도 ‘예수님의 인격적 논쟁’이란 발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문제는 단순한 학문 논쟁이 아니라 삼위일체론과 구속 사역의 신적 주체성과 의미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대주의적 메시야 이해, 영지주의, 에비온파, 말시온주의, 모나키안주의 등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또는 인격의 통일성을 훼손한 사례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사도신조, 니케아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를 통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성부와 동일 본질의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해 왔다”고 설명하고, 동시에 칼케돈신조(A.D.451)에 대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본성이 혼동·변화·분리·분열 없이 한 인격안에 연합돼 있음을 확정한 결정적 신앙고백”이라고 했다.
더하여 아타나시우스신조를 언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삼위일체 교리는 선택 가능한 교리가 아니라 구원과 직결된 신앙고백”이라며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이 과정 속에서 형성됐다는 주장이나 인격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고대 교회에서 이미 배격된 오류”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예수님의 인격론을 논할 때, 아타나시우스신조와 다른 이론이 제기될 경우 이를 이단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단의 기준은 언제나 예수님의 인격론과 삼위일체 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독론과 삼위일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쉽게 이단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한 “18세기 계몽주의와 19세기 자연주의 사상은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이론들을 확산시켰고, 그 결과 기적과 구속의 역사는 제거되며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가 아닌 이야기로 전락되고 말았다”면서, “모든 신앙의 출발점은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고백하느냐에 있다.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은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 이 외의 어떤 이론도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오직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따르며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성도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신학세미나 전문이다.
발제1
주경 신학 박만경 교수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에 대한 신학적 비판
정통 개혁주의 기독론 관점에서 본 분석과 문제 제기에 관해
Ⅰ. 서론
기독론은 기독교 신학의 중심 교리이며, 교회의 신앙고백은 언제나 ‘예수는 누구인 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초대교회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논쟁 속에서 니케아 신조(AD 325)와 칼케돈 신조(AD 451)를 통해 예 수 그리스도의 ‘참 하나님이자 참 인간’(vere Deus, vere homo) 되심을 신앙의 기 초로 선언하였다. 이러한 정통 기독론은 종교개혁과 개혁주의 신학 전통을 거치며 오 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신앙과 교리의 기초로 확립됐다. 그러나 현대 신학의 흐름 속에서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고전적인 기독론과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들 이 등장하였다. 그중 하나가 ‘메시아 과정 설’이라 불리는 사상이다. 이 이론은 예수 그리스도가 처음부터 성육신한 하나님의 아들로서와 완전한 메시아로 오신 것이 아니 라, 역사적 삶의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메시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 교계에서는 박형택이 이러한 메시아 과정 이해를 설파함으로써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며, 그의 견해는 여러 장로교 교단과 정통 신학 진영으로부터 기독론적 오류와 이단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형택이 주장하는 메시 야 과정설은 결코 단순한 기독론적 견해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 도의 본질적 신성과 선재성을 침식시키며, 그리스도의 위 격을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 된 실존적 자아로 환원한다. 이러한 신학적 구조는 필연적으로 삼위일체 교리의 일체 성을 파괴하고, 성육신의 단회 성을 부정하며, 대속적 속죄에 대한 객관성을 붕괴시킨 다. 다시 말해, 메시아 과정 설은 복음의 본질과 기독 신앙의 정체성을 해체하는 위 험한 신학적 급류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뿐 아니라 이 사상은 초대교회에서 이 단으로 정죄 된 양자론(Adoptionism), 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역사적 예수론, 그리고 과정 신학(John B. Cobb Jr. 등)의 영향과 구조적 유사성을 보인다. 따라서 메시아 과정 설은 단순한 신학적 다양성의 차원을 넘어서, 정통 기독론의 신앙 구조 자체를 해체할 위험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을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통 기 독론과 비교하여 그 문제점을 교리적·신학적·성경 신학적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 고자 한다. 특히 이 연구는 메시아 과정 설이 교회 신앙 고백의 역사적 정통성과 어 떻게 충돌하는지,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 이해에 어떠한 신앙적 위협을 초래하 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Ⅱ. 연구 목적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박형택이 제시한 메시아 과정 설(Messianic Process Theory)을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정통 기독론과 어떠한 긴장을 가지는지를 조직신학, 성경 신학 및 역사 신학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다. 특히 본 연구는 다음의 구체적인 목적을 지닌다.
첫째,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이 주장하는 그리스도의 메시아 성 형성과정을 신학적 으로 분석하고 그 사상적 구조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그의 주장에 내재 된 성경 해석 방법, 기독론적 전제, 신론적 기초를 체계적으로 검토한다.
둘째, 메시아 과정 설이 정통 기독론과 비교하여 가지는 조직신학적 충돌 지점을 밝 히는 것이다. 특히 칼케돈 신조가 고백한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 성육신의 단회성,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신성, 삼위일체 교리의 일치성이라는 측면에서 메시야 과정 설을 검증한다.
셋째, 메시아 과정 설이 초래할 수 있는 복음 이해의 왜곡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진단 한다. 이는 구원론과 대속 교리 그리고 성경의 계시론적 통일성과 관련하여 본 사상 이 신앙 고백적 안정성을 가지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넷째,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설이 역사적 이단 사상, 특히 양자론(Adoptionism)2) 및 현대 과정 신학 및 존 캅스의 기독론과의 구조적 유사성을 밝힘으로써, 본 사상이 교회론적·신학적 측면에서 가지는 이단적 위험성 여부를 분별하고자 한다.
다섯째, 본 연구는 메시아 과정 설 제시에 대한 단순 비판을 넘어, 정통 기독론의 신 학적 타당성과 현대적 유효성을 재확인하는 데 기여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미주 교계와 신학계 및 유럽 기독교계의 반응과 비평 그리고 한국교회와 신학계가 직 면한 기독론적 혼란을 바로잡고 성경적 기독 신앙의 기초를 재확인하는 데 학문적 기 여를 목적으로 한다.
1.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에 대한 신학적 배경
초대교회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 속에서 등장한 신학적 일탈이나 이단 사상은 단순한 교리적 오해나 개인적 사유의 산물이 아니라, 당대의 철학적 사조와 신학적 방법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사상적 배경을 지닌 현상이었다.
예를 들어, 2 세기에 등장한 영지주의(Gnosticism)는 성경 계시보다 이원론적 해석을 강조한 헬라 철학의 정신적 구조를 수용한 결과였으며, 아리우스주의(Arianism)는 신플라톤주의적 존재론의 위계 구조를 신론에 적용하면서 성자의 본질적 신성을 부정하게 되었다.
네스토리우스주의(Nestorianism)와 단성론(Monophysitism)은 철학적 존재 이해와 그 리스도의 위격 문제를 연결하려는 해석학적 시도 속에서 등장했으며, 중세 이후 계몽 주의와 합리주의의 영향 아래 등장한 양자론(Adoptionism)과 역사적 예수 연구 (Historical Jesus Research)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축소하고 인본주의적 기독론 을 제시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학적 왜곡은 언제나 시대적 사상과 신학적 전제를 바탕으 로 발생해 왔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대에 제기되는 다양한 신학적 주장들 역 시 그 사상적 기원을 분석해야 신학적으로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박형택 이 제시한 메시아 과정설 또한 고립적인 개인 신학이 아니라 과정 신학, 자유주의 신 학, 역사적 예수 연구에 뿌리를 둔 발전론적 기독론의 연장 선상에서 평가해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메시아 과정 설의 신학적 배경을 역사 신학적·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통 기독론과의 정합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1) 화이트헤드 과정 신학과 메시아 과정 설의 연계
과정적 메시아 론은 독립된 체계적 신학 학파로 명명되거나 정착된 사조는 아니지만, 그 사상적 기원은 과정 신학(Process Theology)과 역사적 기독론의 결합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메시아를 처음부터 완성된 존재로 이해하기보다, 역사 속에 서 점진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계시적 사건으로 파악하려는 신학적 시도 속에서 형 성되었다. 특히 과정 신학의 철학적 기초를 놓은 앨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는 전통 형이상학이 전제해 온 실체 중심의 존재론을 비판하고, 세계를 관계적 사건들의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그의 사유에서 하나님은 더는 변화로부터 초월해 있는 고정적 절대자가 아니라, 세계와 실질적으로 관계하며 역사 속에서 응답하고 공감하시는 분으로 묘사된다.
과정 신학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됨은 단번에 주어진 형이상학적 지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적 일치 속에서 역사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하나님의 자기 계 시 사건이다. 이러한 신론적 배경은 하나님이 불변성과 변화 가능성, 초월성과 내재성 이라는 두 양상을 동시에 지닌다는 의미에서 쌍극적 신론(dipolar theism)으로 불린다. 과정 신학적 맥락에서 이해된 메시아는 곧 하나님과 인간의 상호적 역사 과정에 드러나는 계시의 심화 과정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그리스도-사건은 다 음의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명될 수 있다.
1). 신적 지향의 극대적 수용성(Maximal receptivity to the divine aim)
신적 지향의 극대적 수용성(Maximal receptivity to the divine aim)은 과정 신학이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성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핵심 신학 개념이다. 과정 신학에 따 르면 하나님은 인간과 세계 안에서 초기 목적을 제시하시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선과 사랑, 정의를 향한 신적 지향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강압적 방식이 아닌 설득 적 사 랑으로 역사하시기 때문에, 그 목적은 자유적 응답 가능성을 가진 피조물의 수용 여 부에 따라 실현된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성은 그가 하나님의 뜻에 완전하게 응답한 인간이며, 신적 지향을 극대 적으로 수용한 존재라는 점에 있다. 과정 신학은 예수의 신성을 존재론적 본질(ontological essence)에서 찾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 적 일치(relational unity), 그리고 신적 목적에 대한 온전한 순종의 삶에서 찾는다. 다시 말해,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완전히 응답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신적 지향의 극대적 수용성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예수의 신성과 선재성을 거부하고, 그분의 고유 한 위격을 윤리적·관계적 성취로 환원한다는 점에서 정통 기독론을 근본적으로 부정 하는 신학적 오류를 내포한다.
2). 계시의 점진성(Gradual manifestation of revelation) 과정 신학은 예수의 메시아 됨을 단회적으로 완결된 실체적 특권으로 규정하지 않고, 역사 속 사건들의 누적적 전개 과정에서 드러난다고 본다. 예수의 공생애, 하나님 나 라 선포, 치유와 기적,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 신앙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사건들 은 점진적 계시의 구조를 이룬다. 이러한 관점에서 메시아 성은 정적으로 부여된 신 적 신분이 아니라, 구원 사역과 연관된 순종과 하나님과의 순전한 일치를 통해 점진 적으로 드러나는 관계적 실제로 해석된다.9) 따라서 이 틀 안에서 이해되는 메시야 과 정 설은 예수의 존재론적 정체성을 이미 완성된 형이상학적 본질의 문제로 보지 않 고, 역사 안에서 성령과의 지속적 관계 속에서 실현되고 완성되어 가는 구원 사건으 로 규정한다. 곧, 예수 그리스도는 고정된 본성으로서의 메시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적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메시아라는 것이다. 이 과정 신학적 그리스도론은 전통 교리와 달리 그리스도 정체성의 과정 성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예수가 하나님의 결정 적 자기 계시라는 신학적 중심성은 유지하려는 특징을 가진다.
(2) 죤 캅(John B. Cobb Jr.)의 기독론과 메시아 과정 설의 연계
죤 캅의 기독론은 전통적 기독론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본질적 신성을 가진 성자 하나 님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예수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가장 온전하게 응답한 인간으로 해석한다. 그의 기독론은 형이상학적 실체론에 기반을 둔 전통 기독 론을 거부하며, 과정철학(화이트헤드)과 과정 신학에 기초한 관계적· 역동적 기독론을 제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예수는 신성을 본질에서 소유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과 완전한 일치를 이룬 ‘완전한 응답의 인간’이며, 그리스도의 독특성은 신적 본성이 아니라 신적 지향(divine aim)에 대한 완전한 수용성과 응답성에 있다고 본다. 정통개혁파 신학은 죤 캅의 기독론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신학적으로 심각한 오류를 내포한 것으로 평가한다.
첫째, 예수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신성을 획득한 존재로 해석함으로써 선재성과 본질적 신성을 부정한다. 두 번째, 죄 없는 성육신 하나님의 독생자라는 기독론적 정체성을 파괴하며 초대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양자론 (Adoptionism)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 번째, 성육신을 영원한 성자 하나님 의 구속사적 사건이 아니라 내재적 관계 과정으로 축소 시킨다. 네 번째, 십자가를 대속 사건이 아닌 윤리적 모범과 관계적 충실성으로 축소 시킨다. 마지막으로 성부와 성자 간의 위격적 구별이 무너지고 관계적 신론으로 삼위일체 교리를 왜곡한다.
(3) 양자론과 메시아 과정 설의 연계
양자 그리스도론(Christology of Adoptionism)은 역동적 군주신론(Dynamic Monachianism) 이라 불리는 이론에서 나오는 그리스도론이다. 역동적 군주 신론은 비잔틴의 테오도 투스(Theodotus) 에 의해 처음 주장되엇고 테오도투스주의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예수를 신적인 인격체로 보지 않앗고 신적인 지혜에 감동된 사람으로 이해했다. 12) 양자 그리스도론의 특징은 신성(Deity)은 오직 성부에게만 적용된다 는 것이다. 즉 양 자 그리스도론에서 신성이 복수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이 유형의 핵심이다.
양자그리스도론을 예수의 신성이나 예수를 하나님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신성의 통일성을 고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특별한 권능은 신성이 아니라고 보았다. 예수 에게 나타난 권능은 성부 하나님의 힘이 발현된 것 뿐이다. 그리고 이 힘에는 어떤 인격성도 없다고 믿는다. 따라서 성부와 성자 사이의 인격적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노비티안은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아니고 아들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하나님이라면 두 하나님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성서의 주장과 다른 것이다. 양자 그리스도론은 성부의 힘과 예수의 결합이 에수의 세례 때에 이루어 진 것으로 본다. 세례 때에 성령이 강림하면서 예수가 기적과 같은 특별한 행위를 하 게 되었다. 양자론은 예수의 메시아성을 존재론적 신성에 두지 않고, 특정 시점(세 례·부활)에 하나님이 부여한 ‘기능적 신적 지위’로 이해한다. 이러한 구조에서 예수는 본래적으로는 단순한 인간이지만, 도덕적 탁월성·순종·영적 감수성 등을 통해 점진적 으로 메시아적 사명을 획득한다는 사상이 자리한다. 이때 핵심 전제는 신성은 오직 성부에게만 있으며, 성자에게 ‘본질적 선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일신성 (monarchian) 신론이다.
메시야 과정설이 취하는 기독론적 방법 역시, 예수의 신성과 메시아적 정체성을 선재 적·존재론적으로 고백하기보다, 예수의 인간적 성장·사역·심리적 자각 과정 속에서 점 진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양자론과 구조적 유사성을 가진다. 빌립보서 2장, 요한복음 1장, 골로새서 1장의 선재성을 “문학적 신앙고백”이나 “공동 체의 해석적 산물”로 상대화하는 해석학적 방식 또한 고전적 양자론이 취했던 기능 중심 기독론과 동일한 hermeneutical pattern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메시야 과정 설은 예수의 신성을 본질적·선재적 실재로 고백하는 정통 기독론과 달리, 양자론과 동 일한 방식으로 메시아성을 ‘과정·발전·성취’로 설명함으로써 구조적·해석학적 연속성을 가진다. 이러한 점에서 두 사상은 역사적 배경은 다르지만, 예수의 신성과 메시아 정체성을 ‘획득된 지위’로 이해한다는 동일한 기조를 공유한다.
(4) 메시아 과정 설과 역사적 예수 연구와의 연계
역사적 예수 연구(Historical Jesus Research)는 종교개혁 이후 전개된 계몽주의와 근대 합리주의, 그리고 역사주의적 사고 전환의 영향을 받아 등장한 신학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 연구는 성경을 신적 계시의 권위 아래 해석하던 고전적 해석 전 통으로부터 이탈하여, 예수 연구의 방법론적 기초를 초자연적 계시가 아닌 역사적·이 성적 탐구에 두었다는 점에서 신학사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복음서 전승 의 형성과정과 기록 시기의 간 극을 문제 삼으면서, 복음서가 증언하는 신앙의 그리 스도(Christ of Faith)와 역사적 실재로서의 예수(Jesus of History)를 구분하려는 시 도를 강화하였다. 그 결과, 역사적 예수 연구는 예수의 존재를 신앙 고백의 대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역사적 분석과 비평적 방법을 통해 재구성 가능한 연구 대상으로 전 환하였으며, 전통적 기독론의 토대였던 성육신과 부활 신앙의 초월적 성격을 해석학 적으로 재검토하려는 학문적 경향을 형성하였다.
이 연구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전개되었다고 평가된다. 제1 탐구는 H. S. 라이마 루스와 D. F. 슈트라우스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예수를 신적 구속자로 보기보다 도덕적 교사 혹은 종교적 개혁가로 해석하려 했다. 제2 탐구는 루돌프 불 트만의 제자들인 E. 캐제만과 G. 보른캄이 발전시켰으며, 복음서 전승의 역사적 핵심 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예수 이해를 실존적 해석으로 축소하였다. 제3 탐구는 J. D. 크로산, M. 보그, E. 샌더스 등의 연구로 대표되며, 예수를 유대교적 역사 맥락 속 사회혁명가 혹은 지혜 교사로 재규정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는 이러한 역사적 예수 연구를 통렬하 게 비판하였다. 그의 고전적 저서 The Quest of the Historical Jesus에서 슈바이처 는 역사적 예수 연구가 역사적 객관성을 잃고 연구자의 주관과 이념을 반영한 "심리 학적 투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 예수 연구가 복음서의 초월적 메 시지를 왜곡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예수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하면 서, 오히려 역사적 예수 연구를 통해서는 그리스도의 본질에 도달할 수 없으며, 구원 신앙의 기초는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라고 주장했다.
메시아 과정 설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신학적 흐름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두 사조는 모두 예수의 메시아성과 신성을 존재론적 실체로 인정하기보다 역사적 과정에 서 드러나는 해석적 결과로 이해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관점은 복음서가 증언하는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신성, 그리고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을 약화 하며, 예수에 대한 신앙 고백을 사도 공동체가 역사 속에서 형성한 신학적 해석의 산 물로 상대화하는 경향을 띤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복음의 본질을 역사적 확정 가 능성이나 인간적 경험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성경이 증언하는 객관적 계시 와 구속의 실재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일으킨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이러한 역사주의적 접근을 일찍이 경계해 왔다. 바빙크(Herman Bavinck)는 역사 비평적 기독론이 그리스도의 독특성과 신성을 심리적 발전 과정으 로 환원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해체한다고 지적하였으며, 루이스 벌코프 (Louis Berkhof)는 성경을 신적 계시가 아닌 종교적 경험 문서로 축소 시키는 해석 방법은 기독론의 붕괴로 직결된다고 평가하였다. 존 머레이(John Murray) 역시 역사 적 실재로서의 그리스도가 상실될 경우 복음은 존립할 수 없으며, 구원 사건의 객관 성은 무너진다고 주장한다. 칼 헨리(Carl F. H. Henry)는 역사적 예수 탐구가 계시의 진리성을 상대화하고 복음을 주관화한다고 경고했으며, 카슨(D. A. Carson)은 이러한 경향이 특히 요한복음에 나타난 고백적 기독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메시아 과정 설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해석 구조를 부분적으로 계승하면서 예 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역사적·기능적 차원으로 제한하려는 신학적 경향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통 기독론은 예수는 단지 역사 속에서 메시아가 된 존재가 아니라, 영원부 터 하나님과 본체이신 성자이며, 성육신을 통해 인성을 취하신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 을 고백한다. 따라서 메시아 과정 설은 역사 비평학적 기독론의 문제점을 반복하며, 복음의 본질적 증언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신학적 재고가 필요하다.
2. 메시아 과정 설과 정통 개혁주의 기독론의 충돌
본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은 메시아 과정 설과 정통 개혁주의 교회가 주장하는 기독론 을 비교하여 메시아 과정 설이 가지는 교리적 충돌과 이단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칼케돈 신조(AD 451)가 고백한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의 관 점에서 메시아 과정 설을 검토함으로써 그 신학적 한계 성를 드러내고자 한다. 칼케돈 신조는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방식을 다음과 같이 정식화하였다.
“그리스도는 동일한 한 위격(person)과 한 존재(hypostasis) 안에서 혼합 없이, 변형 없 이, 분리 없이, 분할 없이 두 본성을 지니신다.”
이 신조는 그리스도가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동시에 가지신 한 위격적 중보자 라는 사실을 보편 교회의 기독론적 기준으로 확립하였다. 이 고백은 곧 성자 하나님 의 선재성(요 1:1), 성육신의 단회성(요 1:14), 그리고 삼위일체의 위격적 동존성을 전 제한다. 그러나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된 메시아적 자격 혹은 관계적 하나님 아들 됨으로 규정함으로써, 그 리스도의 신성과 메시아 성이 본질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과정에서 완성되었 다고 주장한다.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존재론적 실 재(ὄντως ὤν)로 보지 않고 기능적·관계적 범주로 축소한다는 점에서 기독론적 중심을 상실한다. 이러한 접근은 칼케돈 신조, 니케아 신경,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이 확립 한 기독론과 조화될 수 없으며, 위격적 연합을 파괴하고 구원론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교리적 오류를 발생시킨다. 결국, 메시아 과정 설은 초대교회가 이미 배격한 양자론(Adoptionism)과 역사적 예수론 및 현대 과정 신학 기독론의 문제를 반복하는 것이다.
3. 메시아 과정 설이 초래할 수 있는 복음 이해의 왜곡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진단한다.
본 연구의 세 번째 목적은 메시아 과정 설이 초래할 수 있는 복음 이해의 왜곡 가능 성을 비판적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성을 처음부터 본질에 소유된 실체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순종과 고난을 통해 획득된 자 격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존재론적 기반이 아닌 윤리적· 기능적 기반으로 축소 시키며, 그 결과 구원의 근거가 약화하도록 유도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완전성과 충분 성을 훼손하는 주요 원인이다.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에 관해서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객관적, 구속사적 사건으로 보지 않고, 윤리적·관계적 순종의 모범적 완성으로 해석한다. 이 사조에 따르면 예수는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반응한 인간이며, 그의 십 자가는 구속의 제사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헌신의 절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이해된다. 이 진술은 예수를 하나님께 온전히 반응한 특별한 인간으로 제한 한다. 이것은 예수의 본질적 신성(요 1:1, 골 2:9)을 부정하거나 의심하게 만들며, 정 통 기독론의 근간을 약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통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본질상 하 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며, 인간으로 사는 삶은 신적 위격의 현현이라고 이해한다. 반면 메시아 과정 설의 진술은 예수의 존재를 신격화된 인간적 발전 과정으로 격하시 킨다.
4.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의 이단적 위험성 여부; 신학적 측면
메시아 과정 설은 표면적으로는 예수의 인간성을 강조하고 그 생애를 신앙적 모델로 제시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 구조를 분석하면 위험한 기독론적 왜곡을 내포하 고 있으며, 초대교회가 이미 정죄한 이단 사상들과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메시아 과정 설은 철학적 기초를 화이트헤드(Alfred N. Whitehead)의 과정 철학에서 가져온 과정 신학적 그리스도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정 신학은 하나님을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과정 속의 하나님으로 이해하며, 예수도 신성을 가진 위 격이 아니 라 하나님께 완전하게 응답한 존재로 규정한다. 그러므로 메시아 과정 설의 이론 아 래에서는 그리스도의 본질적 신성과 선재성이 무너진다. 더욱이 메시아 과정 설은 예 수의 메시아성과 신성을 탄생 시점부터 본질에서 소유된 것이 아니라, 순종과 사역을 통해 획득하거나 인정받았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양자론과 구조적으로 같다. 이런 관점에서 메시아 과정 설은 흔히 과정 신학, 역사적 예수 연구, 자유주의 기독론의 연장선 또는 변형으로 이해되며, 정통 기독론을 해체하는 신학적 수정주의라는 평가 를 받고 있다.
미주의 복음주의 신학계에서는 메시아 과정 설은 정통 기독론을 거부하고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거나 약화하는 현대적 양자론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남침례교 신학자들 은 메시아 과정 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적 신성을 부인하고 그를 하나님께 응답한 경건한 인간으로 격하시킨다는 점에서 정통 기독론을 위협하는 신학적 수정주의라고 비판한다. 한편 유럽 신학계에서는 메시아 과정 설이 발전론적 기독론의 변형으로 간주 되며, 예수의 메시아 성을 신적 실재가 아니라 역사적 과정에서 성취된 지위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역사주의적 기독론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보 수 신학자들은 이러한 경향을 신정통주의 이후 등장한 급진 신학의 산물로 보며, 메 시아 과정 설이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구속 사건의 객관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공교 회의 신앙과 조화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메시아 과정 설의 성경 해석 또한 기독론적 전통과의 일치 여부에 대해 중요한 질문 을 제기하며, 신학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성을 본질에서 주어진 신적 정체성이라기보다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완성된 신앙적 지위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정통 기독론과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아울러 이 사상은 본질에서 그리스도론적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고유한 방식을 갖고 있으며, 그 성 경 해석론은 신학적으로 주의 깊은 평가가 필요하다. 메시아 과정 설은 성경 본문을 해석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계시 이전부터 존재론적 실체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메시아 성이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드러난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복음 서의 그리스도 선언을 신적 계시의 결과라기보다 제자 공동체가 예수의 삶을 해석하 면서 형성한 신앙 고백적 산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경 해석은 역사 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구분하려는 비평적 성경 해석(역사 비평학)의 영향을 강 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아래와 같은 신학적 문제를 내포한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성육신 교리를 약화한다. 메시아 과정 설은 빌립보서 2장 6–11절, 요한복음 1장 1–14절, 골로새서 1장 15–17절이 증언하는 성자의 선재 성과 성육신의 단회성을 본문이 의도하는 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석학적 상대 화를 시도한다. 이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하나님께 특별히 응답한 경건한 인간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해석은 초대교회 가 이단으로 정죄한 양자론의 성경 해석 구조와 본질에서 같은 논리를 반복한다.
둘째, 구속 사건의 객관성과 대속교리의 근거를 약화한다. 메시아 과정 설은 십자가 사건을 구속적 대속사역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상징적 표현이나 도덕 적 헌신의 사건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성경 해석은 속죄를 하나님의 구속 적 행위가 아닌 인간의 종교적 반응으로 전환 시키며, 성경이 분명히 증언하는 대속 적 속죄 교리(사 53장; 막 10:45; 롬 3:25; 히 9–10장)를 왜곡한다. 이는 곧 복음의 본질적 메시지를 훼손하는 심각한 신학적 위험성을 드러낸다.
셋째, 성경의 계시적 통일성을 파괴한다. 정통 개혁주의는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 중심 적 계시 구조를 가지며, 구약과 신약은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 구속사적 계시의 연 속성을 갖는다고 본다. 그러나 메시아 과정 설은 성경 본문을 인간 공동체의 신앙적 발전 역사로 해석함으로써 하나님의 계시로서 성경의 객관성과 권위를 상대화한다. 그 결과 성경 해석의 기준이 하나님의 주권적 계시에서 역사적 경험 해석으로 이동하 며, 이는 계시론적 혼란과 신학적 상대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메시야 과정설의 성경 해석론은 겉으로는 성경 본문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핵심적 으로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선재성을 약화하고 성육신과 구속 사건의 본질을 상대화하 며 성경의 계시적 권위를 약화하고 궁극적으로 복음 교리를 해체한다.
이러한 점에서 메시아 과정 설은 성경을 해석하는 관점에서 교리적 왜곡을 초래할 위 험성을 지니며, 초대교회가 정죄한 양자론 및 현대 자유주의 성경 해석학의 오류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정통 기독론과 조화될 수 없다. 그러므로 엄밀한 신학적 검증을 거칠 때, 메시아 과정 설의 성경 해석론은 개혁주의 신앙의 기준에서 명백히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단적 성향을 포함하는 것으로 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
5. 정통 기독론의 신학적 타당성과 현대적 유효성에 대한 재확인
연구 목적의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칼케돈 신조와 사도적 신앙 고백을 토대로 확립된 정통 기 독론의 신학적 타당성과 현대적 유효성을 재확인하고자 한다. 현대 신학 환경은 역사 비평학, 과정 신학, 해방신학, 종교 다원주의, 공공신학 등의 영향 아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성육 신 사건, 대속 교리에 대한 다양한 해석적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성을 존재론적 실체가 아닌 역사적 형성과정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기독론의 본질적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드러낸다. 그러나 교회는 역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 성육신의 단회성, 십자가의 대속적 완결성,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속 경륜 안에서의 기독론적 중심성을 신앙의 본질적 내용으로 고백해 왔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메시아 과정 설과 정통 기독론을 비교·검증함으로써 정통 기독론이 단지 전통적 신조에 머무는 과거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신 학적 혼돈 속에서도 여전히 변함없는 진리로서 신학적·목회적·신앙적 유효성을 지닌다는 사실 을 재확인하려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메시아 과정 설과 정통 기독론을 비교·검증함으로써, 정통 기독론이 단순한 전통, 보수주의적 유산이 아니라 신학적 검증을 견뎌온 보편 교회의 신앙 고백임을 밝히고자 한다. 메시아 과정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성과 구속 사역을 역사적 과정과 기능적 성취 안에서 재규정함으로써 기독론의 본질을 변형시키는 경향을 보이지만, 정통 기독론은 성육신 과 위격적 연합, 삼위일체, 대속적 속죄, 그리스도의 선재성에게 기초해서 성경과 교회의 역사적 신앙이 증언하는 복음의 객관성과 구속의 실재성을 분명하게 유지한다.
이에 본 연구는 칼케돈 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이 정립한 정통 기독론이 현대 신학적 도전과 해석의 다양성 속에서도 여전히 그 신학적 타당성과 신앙적 유효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역사 신학적 검토를 통해 기독론의 교리적 정통성을 재조명하고, 성경 신학적 분석을 통해 그 신학적 근거와 복음적 정합성을 확인할 것이다. 즉, 정통 기독론은 단지 과거의 교리 전통이 아니라, 오늘의 신학적 혼란 속에서도 변함없이 복음 의 본질을 수호하고 교회와 신앙을 견인하는 진리임을 본 연구는 논증하고자 한다.
첫째, 역사 신학적 관점에서 정통 기독론은 단순한 전통 신앙의 반복이나 교리적 유물이 아니 라 교회 역사 속에서 신학적 검증과 이단적 도전을 상대로 연단된 공교회의 신앙 고백이다. 칼케돈 신조(AD 451)는 "참 하나님이요 참사람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균형을 확립함으 로써 아리우스주의·양자론·네스토리우스주의·유티케스주의 등 기독론적 오류를 교정하였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1647) 제8장은 성육신, 중보 사역, 대속 교리를 체계화하여 종교개혁 이후 왜 기독교 신앙이 "그리스도의 위격과 사역" 위에 세워져야 하는지를 신학적으 로 확증하였다. 역사는 증언한다. 교회는 언제나 기독론이 무너지면 신앙 전체가 붕괴하는 것을 경험해 왔다. 그러므로 성육신, 위격적 연합, 삼위일체, 대속적 속죄, 그리스도의 선재성에 대한 교리는 시대적 상대성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규정하는 규범적 진리로 작동해 왔다. 이 러한 역사적 연속성과 신학적 일관성은 정통 기독론이 오늘의 신학적 혼란 속에서도 여전히 복음의 본질을 보존하는 신앙의 기준임을 입증한다.
둘째, 성경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정통 기독론은 단순히 공의회나 신조가 구성한 교리가 아 니라 성경 자체가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대한 필연적 해석이다. 성육신 교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 1:14)라는 복음의 핵심 선언에서 기원하며, 위격적 연합은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고"(빌 2:6–8)라는 사도적 계시에서 확증되며, 삼위일체는 성자와 성령이 성부와 함께 동일 본질의 하나님으로 역사하시는 신적 자기 계시 (마 28:19; 고후 13:13)에 근거하며, 대속적 속죄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사 53; 히 9:12; 롬 3:25)이라는 계시에서 복음의 본질로 선포되며, 그리스도의 선재성은 "창조 이전에 계신 하나님"으로서의 그리스도(골 1:15–17; 요 8:58)에 의해 신적 실제로 제시된다. 따라서 정통 기독론은 교회의 전통적 주장이나 교권 적 결정의 산물이 아니라, 성경 계시가 요구하는 필연적인 기독론적 결론이다. 그러므로 복음의 객관성과 구속의 실재성은 정통 기독론 위에서 만 유지될 수 있으며, 이는 오늘의 신학적 다양성과 포스트모던 상대주의 속에서도 불변의 기 준으로서 기능한다. 역사 신학적 검증과 성경 신학적 분석은 한 목소리로 증언한다. 정통 기 독론은 단순한 고백 전통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보존하고 신앙과 교회를 지탱하는 불변의 진리 체계이며, 오늘의 혼란한 신학 환경에서도 여전히 신학적·목회적·실천적 유효성을 지니고 있다.
결론
200여 년 전, 칠흑같이 어둡고 폐쇄적이던 조선 땅에 복음이 처음 전해졌을 때 아무도 이 땅 에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의 역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경륜 은 역사의 어둠보다 깊었고, 복음은 창세 전에 이미 준비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민족에게 심어졌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눈 물과 헌신은 불과 한 세기 만에 대한민국을 복음의 불모지에서 세계 선교를 이끄는 복음 강국 으로 변화시켰다. 이는 인간의 업적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였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떤가? 외형의 성장과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본질인 하나님의 거룩(카도쉬, שׁוֹדקָ )이 약화 되고 인간 중심적 가치가 신앙의 중심을 차지하는 신학적 인본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교회의 사역은 점점 성장주의와 세속적 영향력의 추구로 기울고, 신자들의 신앙은 은혜보다 자신의 의, 십자가보다 성공, 제자의 삶 대신 종교적 페르소나에 삶의 본질을 빼앗기고 있다. 빛을 잃은 교회는 세상을 밝히기는커녕 스스로 어둠에 휩싸이게 되며, 결국 영적 혼란 속에서 거짓 교훈과 왜곡된 복음, 거짓 선지자의 미혹에 취약해질 수밖 에 없다(딤후 4:3–4; 마 24:11).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본질로의 회복이다.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신학적 유행이 아니다. 복음 그 자체의 회복, 성경적 기독론의 회복,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경외의 회 복, 성도 됨의 정체성과 거룩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분의 유일성과 절대성, 구속의 은혜와 성화의 삶 위에 다시 서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방향 을 잃고 더 깊은 영적 어둠 속으로 빠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 성경으로(Sola Scriptura), 그리스도로(Solus Christus),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진리를 붙들 때만 교회는 시대의 어 둠 속에서도 빛과 진리의 증인으로 설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시대 한국교회가 반드시 붙들어 야 할 영적 각성이며,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부르심이다
발제2
고형섭 교수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조직신학)
칼케돈 신조가 말하는 예수님의 2성 1인격
들어가는 말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론은 기독교 교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교리 중 하나이다. 2015년 5월 18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박형택은 이른바 “메시아 과정설”을 주장하였고, 여러 교단의 신학자들에 의해 그 이단성이 이미 판단·지적된 바 있다. 교회사 속에서 수많은 이단들이 기독론 영역에서 등장해 왔음에도, 오늘날 예수님의 인격론은 종종 “옛날 교리”, “논쟁이 끝난 문제” 정도로 취급되며 실천적으로는 주변화되고 있다.
박형택의 시도는 이러한 현대 교회의 상황, 곧 목회 현장에서 예수님의 인격론이 약화·왜곡되기 쉬운 지점을 파고들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인격론을 잘못 설명하면 곧바로 오류와 공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에서 이 주제를 깊이 다루기를 주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인격론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하나님의 계시 자체를 의심하거나 왜곡하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고대 교회 시대부터 예수님의 인격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으며, 그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변화설, 세력설, 양태설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났다.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설”에 따르면,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기 전, 곧 창세 전에실재하신 성자 하나님이 아니라, 사단의 시험을 포함한 특정 절차와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메시아가 되어 간” 존재로 이해된다. 이는 이미 4세기에 이단으로 정죄된 아리우스가 주장한 바, 예수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다가 어느 시점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점진적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본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를 가진다. 박형택은 예수님이 사단과 실질적으로 싸우실 수 없으며, 사단의 시험은 그분이 메시아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순에 불과하고,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어 이단성이 있다고 평가되었다. 곧, 예수님이 원래는 단지 인간으로 태어났다가 어떤 과정을 통하여 강력한 인격적 감화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로 변모했다는 식의 이해, 혹은 신성의 힘이 인성 위에 독재적으로 군림하며 예수를 “신격화된 인간” 정도로 파악하는 이론은, 자유주의 신학이나 종교혼합적 사상에서 자주 발견되는 내용일 뿐, 정통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도저히 수용될 수 없다.
본 논문은 예수님의 2성 1인격 교리에 대한 성경적·역사적 고백을 다시 한 번 확인함으로써, 박형택의 “메시아 과정설”이 역사적 정통 신앙과 어떻게 어긋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도신조, 니케아 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칼케돈신조, 아타나시우스 신조와 더불어 개혁파의 표준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2성 1인격 이해를 검토할 것이다.
1) 예수님의 인격론이란 무엇인가?
초대 교회의 교리문답과 신조적 신앙고백들은 대체로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혹은 “창조주이신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을 함께 언급하는 방식으로 삼위일체 신앙과 기독론을 동시에 고백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제2위격(제2인격)으로서 “아들”이라 불리시는 분이다. 아들의 독자성은, 그가 아버지로부터 나신 하나님이시며, “독생하신 아들”로서의 하나님이시며, 아버지와 함께 성령을 내어 보내시는 분이라는 사실 안에 드러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8장 2항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제2위격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참 하나님이시며, 영원한 하나님으로서 아버지와 한 본체이시며 또한 동일하시다. 그는 전적으로 온전한 신성과 전적으로 온전한 인성을 가지셨는데, 이 두 성품은 하나의 인격 안에서 결합되어 있으며, 분리되지도 않고, 변경되지도 않고, 혼합되지도 않으며, 서로 혼동되지도 않는다. 이 인격은 참 하나님이신 동시에 참 사람이시며, 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이시다.” 요약하면, 예수님의 인격론은 한 인격 안에 두 본성(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이 존재하되, 서로 혼합되거나 분리되지 않고, 한 위격 안에서 연합되어 계신다는 교리를 말한다. 이 2성 1인격의 이해는 삼위일체 교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교회사 속에서 여러 이단 논쟁을 거쳐 정교하게 다듬어진 신앙의 핵심이다.
2) 역사적 근거
(1) 사도신조
사도신조는 신약성경 정경이 교회 안에서 자리 잡아 가는 과정 속에서, 신앙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고백으로 형성되었으며, 교회가 공적으로 사용하는 신앙고백서로 수용되었다. 예수님 승천 이후 약 300년 동안 로마 제국의 박해가 지속되자, 복잡한 성경의 모든 내용을 설교와 교리 교육만으로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에 따라 요약된 신앙고백이 필요하게 되었다. 사도신조라는 이름은 사도들이 직접 저술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도들의 신앙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사도신조는 모세와 선지자들, 그리고 사도들의 신앙 고백 위에 서 있으며, 교회사적 정통 신앙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경우든 사도신조를 왜곡하거나 그 근본 취지를 부인한다면, 이는 교회가 이단으로 취급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사도신조의 핵심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결코 분리하지 않고 동일 선상에서 고백한다는 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다른 관점에서 분리하여 해석하고 가르치는 것은 명백한 이단적 사상이다.
(2) 니케아 신조
A.D. 325년 콘스탄틴 황제는 교회의 교리를 통일하기 위하여 니케아에서 공의회를 소집하였다. 당시 교회는 동·서로 분열될 위험에 직면해 있었으며, 특히 아리우스가 “그리스도의 신성이 성부의 신성과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교회를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아타나시우스는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영원한 아들이며, 아버지와 동일 본질(동질, homoousios)이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니케아 신조는 이러한 논쟁 속에서 정립된 기독론적 신앙고백으로, 교회사 전반에 걸쳐 정통 교리의 기준으로 인정되어 왔다.
니케아 신조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천지와 만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창조주로 고백할 뿐 아니라, “유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독생자로, 모든 세계 이전에 아버지께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으로, 성부와 동일 본질을 가지신 분으로 고백한다. 그는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셔서 사람이 되셨으며,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셔서 성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다시 오실 주님으로 고백된다. 이 고백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참된 신성과 참된 인성, 그리고 그분의 구속 사역이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3)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
A.D. 381년 데오도시우스 황제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제2차 세계 공의회를 소집하였다. 이 회의는 니케아 공의회 이후 계속된 기독론 논쟁을 정리하고, 특히 성령의 신성과 동질성을 명확히 하는 한편, 니케아 신조를 일부 보완·확정하기 위한 회의였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한 분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천지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으신 창조주로 고백한다. 또한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독생자로, 만물보다 먼저 아버지께로부터 나신 분으로, “신 중의 신, 빛 중의 빛, 참 하나님 중의 참 하나님”으로, “지음을 받지 아니하시고 나셨으며, 성부와 한 본질(동일 본체)”을 가지신 분으로 고백한다. 그로 말미암아 만물이 지음을 받았으며, 우리 인류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사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셔서 사람이 되셨고, 본디오 빌라도 아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장사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셔서 성부의 우편에 앉아 계시며, 영광 가운데 다시 오셔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고, 그의 나라는 무궁하다고 고백한다. 또한 성령을 “주 되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시며, 성부와 성자와 함께 동일한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으로 고백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2성 1인격 이해를 더욱 공고히 한다.
(4) 칼케돈 신조
A.D. 451년 데오도시우스 2세에 의해 칼케돈에서 제4차 세계 공의회가 소집되었다. 이 공의회는 유티케스주의, 네스토리우스주의, 아폴리나리우스주의, 아리우스주의 등 기독론과 관련된 여러 이단들을 규탄하고,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관한 정통교리를 확정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 회의에는 약 520명에서 630명에 이르는 주교와 감독들이 참석하였는데, 교황 레오 1세의 사절 두 사람과 아프리카에서 망명해 온 두 감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방교회의 감독들이었다. 니케아 이후에도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었다. 특히 “신성과 인성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우세한가”라는 문제, 혹은 “그리스도 안에서 두 본성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였다. 칼케돈 공의회는 이러한 논쟁을 종결하고, 그리스도의 2성 1인격에 대한 교리를 분명히 확정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소집되었다.
칼케돈 신조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교부들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신자가 한 분이신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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