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토론회에 미래세대 대표로 참석한 우인철 씨가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본 생존에 대한 불안과 상대적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돈이 다른 가치들보다 우선하는 이러한 시대 속에서 안전과 생명존중이라는 가치를 놓칠 때 많은 비극이 일어나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토론회에서 우인철(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근무) 씨는 '미래세대'를 대표해 '우리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말한다'라는 주제 발표에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우 씨는 "저는 대학생 때 안산에서 학원 강사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며 "그때 가르쳤던 아이들이 중학교 1, 2, 3학년이었다. 그래서 안산 단원고 아이들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며 가슴이 덜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를 생각하는 것도 그 친구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다소 불편했다"며 "다음 세대가 불안한 시대를 넘어 '복지국가'와 '통일한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씨는 "개인의 생존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일정수준의 문화적 혜택이라든지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는 복지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개인이 풀기보다는 제도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분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분배의 문제가 해결돼도 여러 사회의 모순들이 존재하겠지만, 지금 겪고 있는 생존에 대한 불안과 여러 압박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질 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가능성의 입구가 열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거나 북한에 대해 자신들과 방식이나 의견이 다르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면서 "북한에 대한 태도만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 자유로운 발언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들이 '분단의 비극'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 씨는 "다음 세대는 안전한 국가에서, 최소한의 행복이 보장되는 복지국가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육지로는 자유롭게 아시아를 횡단해 유럽여행을 하며,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 우리나라의 복지 시스템에 대해 자부심을 품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통일된 한반도에 대한 꿈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서청년일자리허브'에서 일하며, 많은 청년이 저마다의 고민과 취업난과 경쟁 속에서 지쳐 있었다"며 "이 친구들이 마음껏 일해 볼 기회들이 주워줬으면 좋겠다"고 우리 사회 청년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전했다.

우 씨는 끝으로 "희망은 믿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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