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벵가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요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로니 스미스(33)와 그의 남은 가족들. ⓒTwitter/Ronnie Smith.

지난 주 리비아 벵가지에서 살해된 미국인 교사가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고 있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로니 스미스(Ronnie Smith, 33)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벵가지 도심에서 아침 조깅 중에 이슬람 무장단체 요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이곳 국제학교에서 화학 교사로 1년 반 전부터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천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스미스가 리비아의 복음화에 대한 소망을 안고 이 곳에서의 삶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리비아로 오기 전에는 오스틴스톤커뮤니티교회의 집사로 섬기고 있었다. 담임인 데이브 바렛 목사는 "그는 리비아의 평화와 번영을 소망하고 있었고 리비아 국민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아는 기쁨을 누리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스미스가 리비아행을 결심하기까지는 미국의 저명한 설교가인 존 파이퍼 목사의 설교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파이퍼 목사의 설교를 들은 뒤 자신의 교회에 올린 비디오 영상에서 "나는 교회가 하나도 없고 아무도 복음을 듣지 못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 걱정하는 교인들을 향해서는 "어떤 일이 생긴다해도 나는 괜찮다"며 "무슨 일이 닥친다 한들 아무도 내게서 평안을 앗아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처음에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리비아로 갔으나 현지 정세가 날로 위험해지면서 둘을 텍사스로 보냈다.

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존 파이퍼 목사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로니는 지난 해 우리에게 쓴 글에서 나의 설교가 자신을 리비아로 이끌었다고 말했다"며 "오늘 아침 나는 그의 가족을 위해 울었다. 그러나 비통함과 슬픔 뒤 내 답은 그들을 위한 기도였다"고 썼다.

파이퍼 목사는 또한 "로니는 내가 하라고 격려한 행동을 하다가 죽은 첫 번째 사람이고 아마도 그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며 "만약 죽음이 최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후회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로니는 죽음보다 더 최악의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러 자신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까지 그곳으로 갔다"고 애도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래로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활동이 횡행하면서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태다.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이웃 국가들로 이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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