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한국과 폴란드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데 대해 "앞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내실있는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를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내 투자 확대가 서로 유익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상호 교역을 확대해가기로 했다"며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의 서명을 환영하고 이 협정이 앞으로 양국 간 경제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언급했다.

또 "양국 간 협력이 국방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금번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환영했다"며 "양국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상호 협의 및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양국은 비슷한 시기에 민주화를 이룩한 경험이 있고 한반도 일부이긴 하지만 일부는 폴란드와 같이 공산주의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두 나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는 건 지난 24년간 두 나라가 함께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폴란드가 경제특구법을 연장키로 한 점을 들어 "앞으로 더욱 더 한국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동시에 폴란드 제품들이 보다 더 활발히 한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폴란드는 상대적으로 오래지 않은 과거에 실제로 공산주의를 경험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한국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서 폴란드의 경험이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등의 일정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빈방문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또 어려움을 이겨내고 단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달성한 공통점이 있어서 정서적으로도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에 대해 "앞으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도 "폴란드와 한국은 아주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폴란드와 한국은 모두 아주 커다란, 강한 이웃 국가를 두고 있고 그러한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언급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국빈만찬을 갖고 친분을 다졌다.

박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두 나라가 서로를 중요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신뢰를 쌓아온 결과이자 더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소중한 약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속담에 '한 통의 소금을 같이 먹은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양국 사이에 역사적, 정서적 유대감이 오랜 양국 관계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련의 역사를 딛고 일어서서 국가 발전과 민주주의의 성숙을 이뤄낸 우리 두 나라는 이제 공통된 경험과 마음의 유대를 통해서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와 한국은 어려웠던 과거를 전부 청산하고 승리하여 현재의 민주화를 정착했다"며 "양국의 이런 유사성과, 특히 현대사에서의 유사성은 향후 양국 관계 발전과 양국 협력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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