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한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외무장관들과 4자 회담을 개최하고 전쟁 종식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수일 내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키스탄 외무부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역 정세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며 "전쟁을 조기에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을 위한 사전 조율 성격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종전 협상 구상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며 "참석한 외교장관들이 해당 구상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중재 구상이 다자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 이슬라마바드 중심 종전 협상 추진… 국제사회 지지 확산
다르 장관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에 신뢰를 표명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수일 내 열릴 회담을 주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종전 협상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파키스탄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병행하고 있다. 다르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를 진행했으며, 중국은 우리의 중재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화 통화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외교 접촉은 단순한 양자 간 중재를 넘어, 다자 협력 틀 속에서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을 추진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특히 주요 중동 국가들이 연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동력 확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연속 회동 통한 협상 동력 유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 부상
이번 4자 회담은 지난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첫 회동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중동 정세 안정과 미국 이란 종전 협상 촉진을 위한 연속 협의의 성격을 띠고 있다. 무함마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별도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외무장관들과 각각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회담 초기 논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해당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로, 봉쇄 여부에 따라 국제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지역이다.
파키스탄 측 소식통은 회담에 앞서 참가국들이 백악관에 관련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제안서에는 수에즈 운하 통행료 체계와 유사한 방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협 통행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면서 긴장을 완화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논의는 군사적 충돌 완화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 안정과 해상 교통 안전 확보까지 포괄하는 협상 틀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이 실제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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