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연일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매우 강력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협상 발언과 병행된 군사 긴장… 이란 “기만책” 반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협상과 군사 행동을 병행해 온 전례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과 지난달 28일, 협상 국면 속에서도 이란을 공격한 바 있다.
현재 미 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점도 긴장 고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과 관련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 계획 실행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미국 측 스티브 윗코프 특사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대화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요구 재제시… 협상 진정성 논란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포기, 우라늄 농축 중단, 핵시설 해체, 미사일 제한,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보장 등 총 15개 항의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 요구들이 과거 핵협상 당시 제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협상안이라기보다 기존 요구를 반복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이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입장차 지속… 이란 ‘협상 우위’ 인식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이가 커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은 “이란은 자신들을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자로 인식하며 보상과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우위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최후통첩을 제시했다가 입장을 일부 조정한 점이 이란의 자신감을 높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변수 부각… 협상 성사에 영향
협상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이스라엘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과 대리 세력의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협상 타결 시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강경론이 유지되고 있다. 미하엘 밀슈타인 텔아비브대 연구소장은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딘 일루즈 의원 역시 안보 우려를 이유로 강경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상·군사 병행 가능성… 향후 전개 주목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장 안정, 이란 내부 분열 유도, 추가 군사 작전 준비 등을 목적으로 협상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협상과 군사 행동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가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과 실제 정책 방향 간 간극이 향후 사태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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