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와 한우농장서 출발
요거트·치즈·목장체험으로 농업의 부가가치 높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월 4만 병가량 판매
사회적 약자 위한 무료 체험과 나눔 실천
“믿음은 기업의 간판 아닌 정직한 제품과 이웃사랑으로 증명”
의령군 대의면 행정마을의 푸른 산자락을 따라가다 보면 젖소들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야베스목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단순히 우유를 생산하는 농장이 아니다. 젖소 사육에서 유제품 가공과 판매, 목장체험과 팜카페 운영까지 농업의 영역을 넓혀 온 의령의 대표적인 농촌 융·복합 공간이다.
그 중심에는 아침마당영농조합법인 야베스농장을 이끄는 전길식 대표가 있다. 현재 공식 사업장 정보에도 전 대표가 법인 대표로 등재돼 있으며, 의령군 대의면 모의로5길 7을 기반으로 야베스 요거트와 유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전 대표의 성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 아니었다. 고향에서 흘린 땀과 좌절을 견딘 인내,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 만들어 낸 결실이었다.
한우농장에서 시작한 고향의 도전
공개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대표는 1992년 고향 의령에 농장을 일궜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그는 청년기를 서울 등지에서 보낸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처음에는 한우농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농축산물의 단순 생산만으로는 농촌에서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1995년부터 젖소 사육과 유제품 가공 분야로 방향을 전환했다. 우유를 생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선택이었다.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전공 지식이 있다고 해서 현장에서 곧바로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원유의 품질을 관리하고 유산균을 연구하며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그럼에도 전 대표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한 걸음씩 전진했다. 현재 농장에는 젖소를 비롯해 산양·닭·당나귀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둘째 딸 전혜화 씨도 축산학을 공부한 뒤 가족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야베스’라는 이름에 담긴 믿음
‘야베스’는 구약성경 역대상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고통과 슬픔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지녔지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형제들보다 존귀한 사람이 됐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시고 나의 지경을 넓혀 주옵소서.”
야베스농장이라는 이름에는 어려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믿음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전 대표 가족의 신앙과 소망이 담겨 있다. 2025년 경남도민일보 보도에서도 전 대표 가족이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농장 이름을 ‘야베스’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전 대표에게 믿음은 사업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직하게 젖소를 돌보고, 깨끗한 원유를 생산하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곧 신앙의 실천이라는 것이다.
성공한 크리스천 기업인의 진정한 모습은 교회에 다닌다는 말이나 성경적인 상호를 사용하는 데 있지 않다. 제품 앞에서 정직하고, 거래 앞에서 신뢰를 지키며, 얻은 이익을 이웃과 나누는 데 있다. 야베스농장이 걸어온 길은 이러한 ‘생활 속 신앙’을 보여준다.
의령에서 전국으로 넓어진 지경
의령군은 야베스 요거트를 대의면의 대표 특산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목장에서 직접 착유한 원유를 사용해 농후발효유와 그릭요거트, 스트링치즈, 구워 먹는 치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젖소 먹이주기와 유제품 만들기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야베스 요거트는 의령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선정됐다. 우체국쇼핑 등 공공 유통망에서도 ‘의령 전길식님의 야베스요거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생산자는 아침마당영농조합법인으로 표시돼 있다.
2025년 7월 경남경찰청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야베스목장의 요거트는 마트와 고속도로 휴게소, 온라인스토어 등에서 매월 약 4만 병이 판매되는 것으로 소개됐다. 작은 농촌에서 시작한 목장의 제품이 전국 소비자와 만나며 말 그대로 ‘지경을 넓힌’ 것이다.
의령군 공식 블로그는 전 대표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증 농업현장교수로 소개하며, 야베스농장이 목장체험과 유제품 가공기술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야베스 팜카페 역시 목장과 소비자를 잇는 공간이자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농업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돈보다 사람을 남기는 ‘선한 영향력’
야베스농장의 성장은 판매량이나 매출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전 대표 가족은 지역 다문화가정 단체와 치매요양원 등과 인연을 맺고 요거트·치즈 만들기, 동물 먹이주기와 교감, 산책과 텃밭 가꾸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무상 지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침마당영농조합법인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200만 원 상당의 수제요거트를 의령군에 기탁하기도 했다. 기업이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에 받은 사랑을 돌려주려는 나눔의 발걸음이었다.
최근에는 경남경찰청과 손잡고 야베스 유제품 포장지에 실종 예방을 위한 ‘안전Dream 앱’ 안내를 싣는 공익활동에도 참여했다. 전 대표는 이 협업이 실종아동과 장애인, 치매환자 등을 신속하게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기업의 제품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홍보매체가 된 셈이다.
성공한 크리스천의 기준은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다
세상은 성공한 기업인을 매출과 자산 규모로 평가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맡겨진 일을 정직하게 감당하고,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며, 공동체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믿음의 성공에 가깝다.
전길식 대표는 고향을 떠나 성공한 뒤 돌아온 사람이 아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성공의 씨앗을 심은 사람이다. 척박한 농촌 현실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축산과 가공, 판매와 체험을 하나로 연결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이 함께 일하는 농장을 만들었고, 의령의 이름을 단 요거트를 전국 소비자에게 알렸다.
그가 넓힌 것은 농장의 면적이나 판매망만이 아니다. 농업의 가능성을 넓혔고, 가족경영의 지평을 넓혔으며, 장애인과 치매 어르신, 다문화가정과 어린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랑의 지경을 넓혔다.
믿음의 기업은 십자가를 크게 내거는 기업이 아니다.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어려운 이웃의 손을 놓지 않는 기업이다. 성공한 크리스천은 축복을 혼자 쌓아 두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복이 지역사회로 흘러가도록 길을 내는 사람이다.
의령 대의면에서 시작된 전길식 대표의 야베스농장. 그곳에서는 오늘도 젖소의 신선한 우유가 요거트로 숙성되고, 오랜 기도는 땀과 기술을 거쳐 신뢰라는 열매로 익어가고 있다.
기도로 시작해 정직으로 성장하고, 나눔으로 완성되는 기업. 야베스농장이 의령을 넘어 대한민국 농촌의 모범적인 믿음의 기업으로 더욱 창대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문의: 야베스농장(1899-2160)
인물 소개
전길식 대표가 걸어온 길은 화려한 지름길이 아니라 믿음과 땀으로 다져온 농부의 길이다. 의령군 대의면에 터를 잡고 정직한 농산물 생산에 매진한 그는 농업에 가공과 체험, 카페와 관광을 접목하며 야베스농장을 지역의 대표적인 농촌융복합공간으로 성장시켰다. 어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씩 전진해 온 그의 도전은 오늘도 의령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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