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기독일보 DB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출범한 콜롬비아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정부가 마약 테러 조직을 상대로 한 공동 군사작전에 미군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 대테러연맹(ACC·Americas Counter-Cartel Coalition)’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콜롬비아가 미국 주도의 마약 카르텔 대응 체계에 공식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가 이른바 ‘미주 국가들의 방패’ 작전에 1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미주 대테러연맹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마약 카르텔과 초국경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논의한 협력체다. 당시 콜롬비아 대통령이었던 구스타보 페트로는 관련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테러 네트워크 대응 참여”

헤그세스 장관은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미국과의 공동 작전에 참여할 의사를 이미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을 그의 별명인 ‘엘 티그레(호랑이)’로 지칭하며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도 우리의 대테러 공동작전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작전이 마약 조직과 마약 관련 테러 네트워크를 무력화하기 위한 공동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프리에야 정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에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마약 테러 범죄조직 대응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가 향후 미국과 어떤 수준의 군사 협력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헤그세스, 중남미 국가들에 ICC 불인정 촉구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마약 카르텔 대응 문제와 별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참석국들에 ICC의 권한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미국이 카리브해와 중남미 지역에서 수행해온 마약 범죄조직 대응 군사작전이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관련 군사 행동에 대해 “국제 인권법상 전적으로 합법적인 군사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남미 20개국 대표들을 향해 ICC에 맞서 각국의 사법·정치적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ICC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스라엘 지도부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한 미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이날 회의에서 ICC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입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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