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는 지난 5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AI 활동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나의 분홍 코끼리’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참여 학생들이 완성한 그림동화를 온라인 전시관에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0일 협성대학교 웨슬리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가족과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이 표지에 담긴 그림동화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에는 약 20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작품 공개를 희망한 박다원, 서정빈, 송지호, 홍승우, 여휘 등 5명의 작품이 온라인 전시관에 전시됐다.
학생들은 각각 ‘햄도리와 숲속 친구들’, ‘코끼리 가족의 신나는 여행’, ‘무지개 비눗방울을 만든 엘리펀트’, ‘왕눈이의 신기한 눈’, ‘깡총이의 대모험’을 완성했다. 표지 그림과 이야기 구성 모두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고 결정했으며, 여기에 이민우 작가가 제작한 작품 3권이 더해져 전시관에는 모두 8권의 그림동화가 공개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성형 AI 기반 예술 창작 활동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표현 방식과 창작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에는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와 홍승주 보조강사, 서포터즈 5명이 참여해 학생들의 창작을 지원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마음속 친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주인공과 소원, 갈등, 해결 과정을 묻는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를 구성했고, 이를 ‘평소→그런데→그래서→그러자→마침내’의 구조로 발전시켜 자신만의 동화를 완성했다.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그림과 감정 카드, 가리키기, 음성 입력 등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활용했으며, 학생 스스로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을 결정하도록 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첫 시간에 “이상해도 괜찮습니다”, “남과 달라도 괜찮습니다”, “내 말을 끝까지 믿어 봅니다”라는 세 가지 약속을 함께 읽었다. 또한 도우미는 학생이 말을 멈추더라도 대신 문장을 완성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기다렸으며, 기기 사용과 질문 이해만 지원하고 이야기의 내용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AI 역시 질문을 제시하거나 손그림을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하고 문장을 다듬는 역할에 한정됐다. 학생들은 AI가 제시한 결과물을 비교하고 채택하거나 수정, 재생성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최종 판단을 내렸고, 이를 통해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리터러시 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는 “문학을 배워 오면서 글이 사람을 구원한다고 배웠다. 타인을 구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에는 자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교육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AI가 보조해 각자의 세계를 밖으로 내보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실명과 주소, 장애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AI에 입력하지 않았으며, 이름과 사진도 학생과 보호자의 동의를 받은 범위에서만 공개했다.
완성된 작품은 지난 11일 개관한 온라인 전시관(pink.news-pape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에는 그림동화 8권을 비롯해 학생들의 원안과 손그림, 작가 소개, 주제곡과 영상이 함께 공개됐으며, 큰 글씨 보기와 페이지별 읽어주기, 키보드 및 터치 조작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수업에 활용된 교육자료와 프로그램 설계에 참고한 연구·정책 자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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