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불리는 아가서가 오늘의 독자 앞에 다시 울려 퍼진다. 김청만 목사의 신간 <사랑의 세레나데>는 아가서를 단순한 연애시가 아닌, 하나님과 그 백성,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드러내는 ‘언약의 노래’로 풀어낸 설교집이다. 죄와 상처로 얼룩진 세상 한복판에서,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역사를 새롭게 하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증언한다.
‘아가(雅歌)’는 문자 그대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뜻한다. 왜 성경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이처럼 중요한 위치에 두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아가서가 개인적 감정의 기록을 넘어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사랑의 본질을 드러내는 말씀임을 강조한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은 인간의 차원을 넘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고도 열정적인 사랑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세레나데>는 아가서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더 나아가 오늘의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해석한다.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의 영적 연합, 그 친밀함과 성결의 여정이 아가서의 연애 서사 속에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술람미 여인이 신랑을 갈망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은, 죄와 연약함 속에서 회개하고 정결함을 향해 나아가는 신앙인의 여정을 비춘다.
책은 솔로몬의 생애와도 아가서를 연결한다. 부와 권력, 쾌락의 정점에 섰던 솔로몬이 결국 모든 것이 헛되다는 사실 앞에서 회개에 이르렀듯, 아가서는 그의 초기 신앙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탄생한 노래로 읽힌다. 그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지혜와 생명의 사랑이다.
특히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왕후로 세우시는 사랑’으로 묘사한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가던 이스라엘을 씻기고 단장시켜 존귀한 존재로 세우신 하나님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한 인간을 택해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아가서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격 없는 자를 향한 은혜의 선언이며, 동시에 오늘의 신앙인에게 주어지는 정체성의 회복이다.
<사랑의 세레나데>는 또한 종말론적 소망을 향해 시선을 넓힌다. 죄로 인해 깨어진 세상은 언젠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회복될 것이며, 그때 하나님의 본질인 사랑이 온 우주에 충만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인용하며, 신랑 되신 주님의 “속히 오리라”는 부르심 앞에 교회가 어떤 자세로 응답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여전히 ‘나’의 존재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으로 자신을 온전히 던지고 있는가. 김청만 목사는 진정한 자유는 오직 예수 안에서, 그분의 사랑에 자신을 맡길 때 주어진다고 말한다. <사랑의 세레나데>는 아가서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만 가능한 사랑과 자유, 그리고 거룩한 변화의 길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가서를 어렵고 낯선 책으로 여겨왔던 독자라면, 이 책은 그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시대에, 이 책은 가장 오래되었지만 가장 새로운 노래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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