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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중부 베누에주에서 풀라니(Fulani) 목동으로 알려진 무장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며 기독교인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베누에주 여러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했으며, 주민들은 농가와 주거지, 장례식장 등 일상 공간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오토비 아크파 마을 야간 습격…주민 다수 실종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정 무렵, 베누에주 오툭포 카운티 오토비 아크파 마을에 무장한 풀라니 목동들이 침입해 잠자고 있던 기독교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총성이 밤새 이어졌으며, 공격 이후에도 여러 주민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마을은 이전에도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해 4월에도 무장 목동들이 마을을 습격해 기독교인 13명을 살해하고 주택 50채를 불태운 바 있다. 당시 공격은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으며, 무차별 총격과 방화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농사 중이던 주민들 표적…다른 지역에서도 사망자 발생
같은 시기 베누에주 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이어졌다. 콴데 카운티에서는 6일 오후 농지에서 일하던 기독교인 5명이 무장 목동들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지역 당국은 이 지역 역시 이전부터 반복적인 습격을 받아왔으며, 주민들의 농경 활동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마 카운티 이키아그헤브 마을에서는 5일 오전 농장에서 일하던 기독교인 4명이 살해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가족 구성원으로 알려졌다. 현지 행정 책임자는 공격 당시 무장 세력이 농부들을 향해 돌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장례식·농경지·마을까지…지속되는 불안
베누에주 여러 카운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공격이 이어졌다. 오크포쿠 카운티에서는 장례식이 열리던 중 무장 목동들의 공격이 발생했으며, 아도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이 다수 거주하는 여러 마을이 동시에 습격을 받았다. 주민들은 공격 양상이 농부 기습, 애도 행사 공격, 흉기를 이용한 상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고 카운티의 한 주민은 무장 풀라니 목동들의 공격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가 극심한 공포 속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우쿰 카운티에서도 농작물이 파괴되고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피신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제 보고서 “기독교 공동체 겨냥한 조직적 폭력”
국제 사회도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의회 초당적 종교자유 그룹(APPG)은 일부 풀라니 무장 세력이 보코하람이나 ISWAP과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며 기독교인과 기독교 상징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풀라니 공동체 전체가 극단주의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세력이 급진 이슬람 이념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공격이 토지 확보와 종교적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조직적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막화로 생계가 어려워진 목축민들이 농경지를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지목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5 세계 박해지수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됐다. 보고 기간 중 신앙을 이유로 사망한 전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 상당수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특히 북중부 지역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으며, 정부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반복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장 단체들의 활동 확산과 납치 범죄 증가도 지역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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