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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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Kano)주에서 실종된 15세 기독교 소녀가 이슬람 율법 집행을 담당하는 종교 경찰 조직에 의해 구금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현지 사회와 국제 인권 단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소녀는 지난해 12월 초 실종된 이후 한 달 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로, 강제 개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교계 인사들에 따르면, 카노주 로고(Rogo) 지방정부 관할 지역에서 거주하던 15세 기독교 소녀 움미 탐바야(Ummi Tambaya)는 지난해 12월 1일 실종됐다. 이후 가족과 지역 교회는 수소문과 신고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을 집행하는 카노주 히스바(Hisbah) 위원회가 소녀를 보호·구금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히스바 위원회 구금 의혹과 교계의 문제 제기

지역 목회자인 카비루 우스만(Kabiru Usman) 목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움미가 로고 지역 히스바 사령관 말람 사니(Malam Sani)의 관할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의 수색 끝에 소녀가 히스바 초소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히스바 측이 소녀가 이슬람으로 개종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우스만 목사는 로고 지역 경찰서장과 지역 행정 책임자까지 나서 소녀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히스바 사령관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가안보국(DSS) 산하 기관 역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 "정신적 질환 가진 미성년자…강제 개종 불가"

움미의 가족은 소녀가 법적으로 종교를 변경할 수 있는 연령에 이르지 않았으며, 정신 건강 문제를 앓고 있어 보호가 절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가족 측은 한 무슬림 청년이 반복적으로 결혼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주변 인물들과 공모해 납치를 계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움미의 친척인 샴수 탐바야(Shamsu Tambaya)는 언론을 통해 납치범들이 소녀를 여러 장소로 옮긴 뒤 히스바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히스바 사령관이 오히려 소녀가 가족의 집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고 말했다며, 가족의 불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신고 이후에도 진전 없는 수사

CDI는 피해자 가족이 로고 지역 경찰서와 카노주 경찰청에 잇따라 신고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교통비 명목의 비용을 요구받은 뒤 별다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음을 밝혔다. 가족은 소녀의 현재 상태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히스바 측은 움미가 인권 단체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족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가족은 소녀가 인권 단체의 개념조차 알지 못한다며,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제 사회와 종교 자유 문제로 확산

CDI는 해당 사건이 나이지리아 내 종교 자유 문제와 미성년자 강제 개종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복음 전도자로 활동 중인 이브라힘 디코(Ibrahim Dikk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히스바의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는 국제 기독교 감시 단체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상위권에 포함된 국가로,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샤리아 법 적용과 종교 갈등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건 역시 나이지리아 기독교 소수자의 안전과 종교의 자유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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