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서울 명동 일대에서 겨울철 장기기증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 ‘나인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서울 명동 일대에서 겨울철 장기기증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 ‘나인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행진이 서울 도심에서 이어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는 지난 19일(금) 서울 명동 일대에서 겨울철 장기기증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 ‘나인퍼레이드’를 개최했다.

‘나인퍼레이드’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2015년 시작된 장기기증 캠페인이다.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장기기증의 의미를 전해 온 이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이번 행진은 열한 번째로 진행됐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헬스 트레이너 20명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등 20명이 참여해 총 40명의 ‘생명나눔 산타’가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명동 일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알렸다. 특히 헬스 트레이너들은 상반신에 장기기증의 의미를 알리는 문구를 부착하고 퍼레이드에 나서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인퍼레이드는 국내 1세대 퍼스널 트레이너 아놀드 홍의 제안으로 시작돼 혹한 속에서도 매년 이어져 왔다. 아놀드 홍은 한겨울 상반신을 탈의한 채 거리를 걷는 행위가 쉽지 않지만,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겪는 현실에 비하면 작은 불편에 불과하다는 취지를 지속적으로 전해 왔다.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나인퍼레이드에 참여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생존 시 신장기증인, 장기이식 경험자들도 함께했다. 2000년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황재성 씨는 생존 시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생명나눔 운동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2000년 뇌사로 아들을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강호 씨는 장기기증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가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장기기증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전체 인구의 3.8%에 그친다. 지난해 실제 뇌사 장기기증인은 397명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1월까지 집계된 뇌사 장기기증인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 5만 명을 넘어섰으며, 매일 평균 8.5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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