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나와 약 40분 뒤인 10시 10분경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타워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휠체어를 이용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김 여사는 변호인단과 함께 차량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 앞에 선 김 여사는 짧게 고개를 숙이며 "국민 여러분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부분 답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건물 안으로 향했다.

이날 김 여사와 동행한 변호인은 채명성, 최지우, 유정화 변호사로 모두 형사사건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다. 김 여사는 포토라인을 지나 공식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첫 전직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서 다수의 취재진 앞에 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남편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이었다.

이번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 다양한 의혹에 대해 이뤄졌다. 김 여사는 조사 초반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와 마주했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한 질문부터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검사는 특검 출범 전 서울고검의 재수사팀에서 해당 사건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후 명태균 씨의 정치권 공천 개입 의혹과 공짜 여론조사 의혹, 건진법사 이권 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의혹 등도 순차적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들은 모두 특검법상 수사 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특검 측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외에도 김 여사가 외국 순방 중 착용한 고가 장신구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공직자윤리법 위반), 윤 대통령의 허위사실 공표 의혹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이 정한 수사 대상 항목만 16가지에 달하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 등 아직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사안도 여럿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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