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정부는 재정적자를 키우며 순자금조달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소비와 주택 입주가 둔화된 가운데, 가계는 자산을 축적했고 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순자금 운용 규모는 18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41조 원)보다 22조5000억 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92조9000억 원의 순자금 운용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연초 상여금 유입에 따른 소득 증가, 소비 위축,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은 11조7000억 원에서 9조7000억 원으로 감소했고, 금융기관 예치금과 투자펀드 투자는 큰 폭으로 늘었다.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6분기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전분기 3조9000억 원에서 40조2000억 원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급증했다. 국채 및 지방채 발행이 증가하며 자금 조달이 확대됐고, 총지출은 201조 원, 총수입은 159조9000억 원으로 재정적자가 이어졌다. 정부 자금 운용도 예치금과 펀드 투자 확대로 전환됐다.
기업은 18조7000억 원의 순자금조달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여금 지급 등 단기 운전자금 수요가 늘었고, 직접금융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증가했다.
국외 부문은 순자금조달 적자가 -18조5000억 원으로 줄었다. 해외채권과 주식 매입이 증가한 한편, 비거주자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어나 자금운용도 확대됐다.
국내 비금융 부문의 총 금융자산은 1경2532조 원, 금융부채는 7915조 원으로 순금융자산은 4617조 원이었다.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58배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고, 가계는 2.34배로 전분기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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