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에서 가정 회복 사역을 펼치는 윤익수 김정옥 선교사 부부   ©기독일보

중미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는 서쪽으로는 북태평양과 접하고, 동쪽으로는 아름다운 카리브해와 접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미의 우등생이라고 불리며 커피, 바나나 사탕수수, 파인애플, 멜론 등의 수출이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발길이 닿는 곳마다 나무가 울창하고 카약과 래프팅으로 유명해 최근 관광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관상 가톨릭 국가인 코스타리카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정부 차원에서 치안개선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것이 그것이다. 또 국내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등 많은 사회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렇다할만한 사회 안정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을 때, 코스타리카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사회와 문화 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독교 선교사 부부가 있다. 바로 윤익수(59) 김성옥(56) 선교사 부부다.

10년 전 '평생을 선교적 삶을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윤 선교사 부부는 코스타리카 사회 문제의 근원에 자유로운 성문화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직시했다.

"코스타리카 청년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하는 문화에 익숙해져있습니다. 10대 때 남녀가 만나 아이를 낳고, 20대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 동거하며 아이를 갖습니다. 또 30대에 또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 자녀를 낳고 살면서 헤어짐과 동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 집에 3-5명인 아이들은 대부분 다른 부모를 가지고 있다. 가정의 불안정은 10대 청소년들에게 5-6살 자녀가 있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탈선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윤 선교사 부부는 '코스타리카 사회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 나라의 기초를 이루는 가정이 복음 안에서 건강히 세워져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가정 사역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사회 문제의 핵심은 음란하고 물란한 성 문화가 사회에 짙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년을 울면서 기도했는데, 이 땅에 가정이 깨어져서 그렇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윤 선교사 부부는 중남미 현지 교회 목회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각 교회에 12주 과정 결혼학교, 8주 과정 미혼모 학교, 8주 과정 순결 학교 등을 개설해 성경적 가정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가정 회복 학교에서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한다. 이어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관과 가정관을 가르치며 가정의 역할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 가정 내 대화법, 자녀 교육법 등을 실시한다. 또 성경에 기초해 결혼과 성은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근본 가르침을 전한다.

결혼 학교 과정을 마치면 수료자들의 결혼서약과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현지 변호사 앞에서 혼인신고를 하면서 법적인 결혼을 하게 된다. 법적인 결혼을 통해 남자에게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가정의 제사장으로서의 의무를 깨닫게 하고, 여자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갖게 하면서 코스타리카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자유로운 성문화를 바로 잡고 있다.

한편 윤 선교사 부부는 MOM(Mision Omega Mundial)이라는 선교단체를 조직하고 코스타리카를 중심으로 인근나라인 니카라과와 페루까지 가정 사역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MOM 선교회 윤익수 김정옥 선교사 주관으로 12주 결혼 학교 수료후 열리는 코스타리카 결혼식   ©기독일보

윤 선교사는 "중남미 국가들은 생활환경이 척박하지만 그만큼 갈급한 영혼이 많다"며 "현지 교회와 지도자들이 주도할 수 있는 가정 사역을 펼쳐 교회 부흥과 복음 전파, 나아가 사회 변화에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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