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디 미라마디
헤디 미라마디. ©washingtoninstitute.org

무슬림에서 크리스천으로 개종한 후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그리스도안에서 두려움 없이 살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슬람을 떠난 이유"를 쓴 헤디어 미라마디(Hedieh Mirahmadi) 작가가 크리스천포스트(CP)에 "마귀의 계략에 의한 교회 분열을 막는 해독제"(The antidote to the devil’s schemes on church division)란 글을 기고해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교회의 분열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깊이 흔들고, 세상 앞에서 우리의 신앙적 증언을 약화시키며 성령을 근심하게 만든다. 최근 우리 지역 교회도 내부 갈등으로 혼란을 겪었고, 이는 내 마음에도 큰 짐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인간적 갈등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한 장면임을 깊이 실감하게 된다.

사탄은 신자들 사이에 분열을 심는 데 매우 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이러한 분열에 대응하는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형제애와 겸손, 그리고 분별력을 통해 하나됨을 이루는 것이다. 에베소서 4장 1~3절에서 바울은 "모든 겸손과 온유로,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라"고 권면한다. 이것이야말로 마귀의 계략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해독제다.

◈성경의 분열 경고와 사랑의 처방

성경은 교회 분열의 위험성을 분명하게 경고한다. 고린도전서 1장 10절에서 바울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온전히 합하라"고 당부했다. 고린도 교회는 지도자들에 대한 충성심이 갈라져 분열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는 오늘날 교회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모습이다.

뒷말, 교만, 그리고 지도력을 거부하는 태도는 모두 사탄의 영향 아래 있는 행위들이다. 사탄을 의미하는 헬라어 '디아볼로스'(diabolos)는 "분열하는 자" 혹은 "반대하여 던지는 자"라는 뜻이다. 잠언 6장 16~1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일 중 하나로 '형제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는 자'를 언급한다.

그러나 성경은 문제의 진단에만 그치지 않고, 해결책도 함께 제시한다. 로마서 12장 9~10절은 위선 없는 사랑, 서로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선을 굳게 붙드는 자세를 강조한다.

◈실제적인 대응: 겸손, 화해, 순종

교회 분열을 막기 위한 첫걸음은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교만은 갈등을 낳지만, 겸손한 마음은 판단 없이 경청하고 타인을 섬기는 태도를 낳는다. 이는 믿음이 약한 이들을 격려하거나, 새 신자를 양육하는 데에도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화해의 실천이 중요하다. 마태복음 18장 15~17절은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보다 먼저 개인적으로 만나 사랑으로 풀라고 가르친다. 골로새서 3장 13절도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용서하라"고 명시한다. 나 역시 갈등이 있던 자매에게 직접 연락하여 진심 어린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그녀는 겸손하게 듣고 응답했고, 결국 우리는 화해의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는 내 신앙 여정에서 가장 깊은 기쁨의 순간 중 하나였다.

세 번째는 교회 지도자를 존중하는 자세다. 히브리서 13장 17절은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고 말한다. 요즘은 자존심과 독립심이 강해져 타인의 권위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부 관계조차도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딸의 반항적인 태도에 대해 고민하던 중 잭 힙스 목사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그는 "주의 말씀 위에 굳게 서라. 타협은 없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 말은 쉬운 길이 아니었지만, 결국 딸은 3년 후 하나님께 삶을 드리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순종은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한 권위에 기꺼이 귀 기울이고 기도로 함께하는 태도다.

◈분열 세력 경계와 언어의 절제

우리는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 로마서 16장 17~18절은 아첨과 달콤한 말로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모든 가르침은 성경과 비교해 검증해야 하며(사도행전 17장 11절), 고의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 때로는 누군가가 끝내 경건한 조언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도 공동체의 연합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말의 힘을 절제해야 한다. 고린도전서 1장 10절은 교회의 일치가 인물이나 개인의 계획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야고보서 3장 5~6절은 혀를 불씨에 비유하며, 그것이 큰 숲을 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목회자나 공동체를 향한 뒷말은 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 반면 에베소서 4장 29절은 듣는 이를 세우는 말을 하라고 권면한다. 말 한마디가 교회 안에 치유와 연합을 가져올 수 있다.

◈함께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자

당신의 교회 안에 혹시 리더십이나 개인 간 갈등으로 인해 연합이 위협받는 상황이 있는가? 이번 주,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 보자. 누군가와 화해를 시도하고, 교회의 연합을 위해 기도하며, 목회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대화는 단호히 거절해보자.

사탄은 교회를 나누고자 하지만,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하나 되기를 원하신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함께 세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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