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식약처

전국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불법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5년 연속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한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하수처리장 분석을 통해 얻은 주요 마약 성분의 사용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주관의 하수역학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필로폰을 포함해 암페타민, MDMA(엑스터시), 코카인, LSD, 대마 등 6개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MDMA, 코카인 등 4개 성분은 5년 동안 연속적으로 검출됐고, 전체 사용 추정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러한 추정치가 미국 등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분석 결과, 메트암페타민 사용 추정량은 인천과 경기 시화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인천 남항 하수처리장은 일일 평균 43.11㎎/천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인천 가좌(22.87㎎), 경남 진주(21.48㎎), 경기 시화(20.70㎎)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27.08㎎/일/천명으로 가장 높은 사용 추정량을 보였다.

또한 2023년에는 외국인 밀집 지역의 하수처리장 12곳을 추가 조사했으며, 이들 지역의 메트암페타민 사용 추정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141%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 경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경찰청, 대검찰청 등과 함께 범정부 합동단속반을 구성하고,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집중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식약처는 하수역학을 활용한 이번 조사가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며, 향후에는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분석의 정밀도를 높여 선제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 5년 연속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정부는 강력한 대책을 통해 마약류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과 함께 마약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요 마약류 사용 추정량이 감소한 것은 수사와 단속, 예방 교육과 홍보 활동이 효과를 거둔 결과일 수 있지만, 진정한 마약 청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중독 예방과 재활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정부는 향후에도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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