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사 중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조원에 육박하며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위에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9일 발표한 '2000년~2024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에서, 2024년 영업이익 총액이 148조2865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기록인 76조9245억 원보다 70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별 기업 실적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21조3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2023년 4조6721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극적인 반등을 이룬 성과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 HMM이 각각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2위에 머물렀다. 2023년에는 현대차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올해는 SK하이닉스에 밀렸다. 이에 대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8.3%로 매우 높았던 반면, 삼성전자는 5.9%에 그쳤던 점이 순위 변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1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5년간 조사된 수치 중 상위 10위에 해당하며, 전반적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분석 결과는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반도체 산업의 반등, 수출 확대 등의 요인이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술 및 수출 중심 기업들이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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