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은 지난 5월 실시한 전공의 추가 모집 결과 총 86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집단 사직 이후 가장 많은 전공의가 수련 병원으로 복귀한 사례로, 의료계와 정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은 지난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모집 결과 인턴 142명, 레지던트 718명이 지원해 총 860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104명(지원율 1.4%), 올해 1월 상반기 모집 당시 199명(2.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복귀율이 장기간 저조했던 흐름에 비춰볼 때 이번 모집은 분명 전환점으로 볼 수 있는 지표다.
이날부터 수련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기존 수련 중이던 인원을 포함해 총 2,532명에 달한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 관계자는 “3월 상반기 모집에 지원해 수련 중인 1,672명과 이번 추가 모집 지원자 860명을 합산한 수치”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련 인원이 1만3,53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8.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가 모집은 정부가 의료계와의 갈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도출한 결정이었다. 정기적인 상·하반기 모집 외에도 수련 재개를 희망하는 전공의가 적지 않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해 5월 추가 모집을 특별히 진행한 것이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사직 전공의의 자발적인 복귀를 유도하고, 필수의료 인력 공백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나 전공의 모집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련 현장 인력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기준으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전체 정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수련 공백이 3개월을 초과한 전공의는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제도적 제약도 존재한다. 올해 수련 시작 시점이 3월이기 때문에, 이번 추가 모집이 사실상 마지막 복귀 기회였던 셈이다.
실제 다수의 사직 전공의는 여전히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의 약 61%는 이미 일반의 또는 연구원 등으로 타 병원에 취업한 상태”라며 “이들은 수련 복귀 의사가 없고, 일부는 차기 정부 출범 이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공의의 수련 복귀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내년 전문의 배출 규모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련 과정은 단기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필수 인프라이기 때문에,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정부는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며, 의료계와의 소통 역시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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