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신도 성추행과 사기 등의 혐의로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총 4가지 혐의로 허 명예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법원에 출석한 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구속 여부에 대한 예상을 묻자 “나중에 보시면 알아요”라며 말을 아꼈다. 그의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허 대표는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혐의(준강제추행)와 함께, 신도들을 대상으로 영성 관련 상품을 시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또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에 해당하는 횡령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관련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뒤, 다수 피해자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허 대표는 오랜 기간 자칭 영적 지도자와 대선 후보로 활동하며 여러 정치 활동을 병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의 활동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위 차원을 넘어 종교적 신뢰를 이용한 조직적 사기 및 성범죄 혐의까지 포함돼 있어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향후 수사 및 공소 제기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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