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스탄불 회담에 대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자신이 회담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국 정상 간 직접 대면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이뤄지는 정상회담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계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만남이 될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회담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도 생각해 봤다. 목요일 어디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회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오는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회담 장소인 튀르키예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의 회담 참석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며 “나는 공개적으로 푸틴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나는 튀르키예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만남을 피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매우 감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고위급 회담을 주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회담의 세부 일정과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통화에서 “외교적 노력을 촉진하려는 최고 수준의 지원과 준비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휴전의 필요성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직접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대화 재개는 매우 중요하다”며 “튀르키예는 이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스탄불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직후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 있는 우리 모두가 장기적인 안전 보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며, 미국과도 계속해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대해 공식 응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만약 양측 정상 간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게 되는 역사적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마지막으로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의에서 대면한 바 있다.
이스탄불 회담을 둘러싼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 여부가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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