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산청군 시천면에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 현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산청군 시천면에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 현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있다. ©뉴시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주불이 발생 열흘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빠르게 확산된 이번 산불은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했으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들의 총력 대응으로 마침내 진화에 성공했다.

◈현장 대응과 도민의 헌신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0일 산청군 시천면에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리산 천왕봉을 산불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으로 힘을 보태주신 330만 도민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원봉사자와 산불진화대원, 공직자는 물론이고 성금과 물품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도민 모두에게 깊은 경의를 표했다.

박 지사는 또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순직한 공무원과 진화대원 네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과 부상자에게는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신속한 행정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과 진화 과정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대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같은 날 오후 6시 40분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정부와 경남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강풍과 건조한 기상 조건 속에서 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초동 대응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진화 작업에는 공중과 지상 자원이 총동원됐다. 하루 최대 55대의 헬기와 2,452명의 인력, 249대의 장비가 투입됐으며, 열흘간 누적으로는 헬기 335대, 진화 인력 1만6,209명, 진화 장비 1,951대가 동원됐다.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한 총력 대응이었다.

◈피해 규모와 복구 계획

산불로 인해 총 1,858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고, 2,158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피해를 입었다. 주택, 공장, 종교시설, 문화재 등 총 84개소의 시설이 화재 피해를 입어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박 도지사는 "산불 피해를 입은 도민들을 위해 경남도는 신속한 복구를 추진할 것"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향후 정밀 피해 조사를 통해 도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 재건을 위한 다양한 복구 대책을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열흘 동안 이어진 이번 산불과 이에 맞선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은 위기 속에서도 빛난 연대와 헌신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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