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통치자 여호와"(이사야 33:17-24)

박덕준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박덕준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이사야 33:17-24는 회복될 시온에서 여호와가 왕으로 통치하실 때가 어떠할지를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호와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이방나라의 압제 가운데 고통받을 언약 백성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장래에 여호와께서 베푸실 회복을 소망하게 하고 있다.

본문은 여호와를 회복될 시온에서 통치하시는 왕으로 묘사하고 있다. 처음부터 언약 백성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왕이셨다(사 6:1-5; 삼상 8:7 참조). 그러나 여호와의 통치를 대리하는 유다의 왕들조차 이방나라들의 위협에 대해 그들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고, 심판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다(7:1-25; 22:1-14; 39: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는 심판 이후에 언약 백성을 회복하시고 다시 시온에서 그들을 통치하실 것이라고 약속하고 계신다. 본문은 여호와의 통치가 가져올 시온의 회복을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시온이 광활한 영토를 통치하시는 영광의 왕 여호와를 시온이 보게 될 것이다(17-19).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을 심판하실 때, 시온에는 외국어를 구사하는 이방 약탈자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시온은 다시 영광중에 계신 "왕"을 보게 될 것이다(사 2:2-4 참조).

둘째로, 시온은 다시는 이방나라의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전과 승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20-21, 23). 강한 용사이신 여호와께서 시온에 임재하시며 지키시기에, 시온은 말뚝이 뽑히지 않고 줄이 끊어지지 않는 장막처럼 안정된 처소가 될 것이고, 넓은 해자로 둘러싸인 견고한 성이 될 것이다(사 32:18 참조). 그 뿐 아니다. 난파한 배 같이 연약하던 시온은 여호와의 임재로 강력해져서, 그 장애인들조차 전쟁의 재물을 나누어 갖게 될 것이다.

셋째로, 시온은 여호와의 정의로운 통치가 가득한 곳이 될 것이다(22). 여호와께서 친히 언약 백성의 "왕"이 되셔서 그들을 구원하실 뿐 아니라, 그들의 "재판장"이요 "율법을 세우신 이"가 되셔서 더 이상 불의한 통치자들로 인해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사 1:23, 26; 3:14-15 참조).

넷째로, 시온의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온전한 관계를 회복할 것이다(24). 그들은 죄악으로 인해 여호와의 징계의 매질을 당했었다(사 1:2-6 참조). 그러나 이제 여호와께서 그들의 죄악을 사하시고(사 1:18 4:3-5; 40:2 참조),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실 것이다(사 59:18 참조).

시온을 회복하시고 그곳에서 통치하시겠다는 여호와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통치자가 되심을 통해 온전히 성취되었다. 세례요한의 아버지 스가랴가 고백했듯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약속대로 언약 백성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를 메시아 왕으로 세상에 보내주셨다(눅 1:67-79).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죄를 알지도 못하는 예수께 죄를 짊어지게 하셔서 우리로 죄악을 용서받게 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고후 5:21; 요일 3:5). 또한 그렇게 구원의 계획을 성취하신 예수를 하나님께서는 그의 보좌 우편에 앉히시고 하늘과 땅의 영원한 통치자로 삼으셨다(빌 2:9-11; 히 12:2; 계 11:15-17). 그뿐 아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주셨고(빌 3:20), 우리로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안전과 승리를 누리며 살게 하셨다(롬 8:35-39).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먼저 고난이 지속되는 세상에서 살아가면서도,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임을 기억하면서 우리를 영화롭게 하실 때를 기다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굳건히 서야 하겠다(빌 3:20-4:1). 또한 하나님 나라를 맛보지 못하고 영원한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마 28:18-20; 고후 5:19-2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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