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베푸시려고 기다리시는 여호와"(이사야 30:18-26)

이사야 30:18-26은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을 철저히 심판하신 이후에 어떻게 그들을 회복하실 것인지에 관한 약속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심판 중에서라도 여호와의 구원을 소망하며 기다릴 것을 언약 백성에게 권면하고 있다.
본문은 언약 백성이 선지자들을 통해 전하시는 여호와의 경고의 말씀을 멸시하여 철저한 심판을 선고받은 상황에 주어지고 있다(사 30:8-17). 그런데 놀랍게도 여호와께서는 이 심판을 선고하시면서도 동시에 남은 자에게 베푸실 놀라운 회복과 구원을 약속하고 계신다. 이는 여호와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기다리시겠고, 그들을 향한 긍휼을 회복하시기 위해 능력으로 일어나실 것이다(18). 그가 교만한 대적들을 물리치시고(25전; 사 34장; 63:1-6 참조)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고 치유하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26전; 사 57:17-19 참조).
본문은 19-26절에서 여호와께서 주실 회복을 다섯 가지 측면으로 제시한다. 첫째로, 여호와께서 고통 중에서 자기에게 부르짖는 언약 백성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다(19; 사 58:9; 65:24 참조). 죄악으로 더러워진 백성의 기도를 거부하셨던 여호와께서 다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다(사 1:15 참조). 둘째로, 심판 중에서도 그들에게 "환난의 떡과 고생의 물"을 주실 것이다(20전). 마치 출애굽 한 백성을 광야에서 먹이신 것처럼, 그들을 돌보실 것이다(신 16:3 참조). 셋째로,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의 스승이 되셔서 그들의 행할 길을 가르쳐주실 것이다(20하-22; 사 50:4-5 참조). 여호와의 말씀을 거부하고 그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되었던 백성들(사 28:9-10; 42:19-20 참조)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그들에게 친히 말씀하셔서 깨닫게 하심으로써, 그들로 우상숭배를 버리도록 하시겠다는 것이다. 넷째로, 땅의 풍요를 회복시키실 것이다(23-25). 여호와께서 다시 적절히 비를 내리셔서 모든 고산준령이 물댄 정원같이 되어(신 11:10-17 참조), 황무해졌던 땅이 풍성한 소출을 낼 것이고, 가축들조차 넓은 목장에서 풀을 뜯을 뿐 아니라 요리한 먹이를 먹게 될 정도로 풍성함을 누릴 것이다. 다섯째로,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 중에 임재하심으로 그의 크신 영광을 드러내셔서, 흑암 중에 거하던 백성이 찬란한 빛 가운데 거하게 될 것이다(26; 사 9:1-2; 60:19-20 참조).
심판 이후에 여호와께서 반드시 언약 백성을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약속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남은 자에게 소망의 근거가 된다. 따라서 18하절은 언약 백성을 정의로 통치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 즉 "정의의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다고 선언한다.
본문에 제시된 회복과 구원의 약속은 일차적으로 언약 백성을 바벨론 땅에서 돌보실 뿐 아니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심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십자가의 보혈로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시고 그들을 새언약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풍성한 은혜를 허락하심을 통해 온전히 성취되었다. 예수께서는 공생애의 사역을 통해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셨을 뿐 아니라 승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셔서 그 뜻을 기억하고 분별하도록 하셨다(요 14:26; 갈 5:16-25). 또한 예수 안에서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께서 예수의 이름으로 드리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마 6:8; 7:7-11; 눅 23:45) 또한 우리의 삶을 풍성히 채워주시리라 약속하셨다(마 6:24-34). 그뿐 아니다. 우리를 예수와 함께 하나님의 상속자로 삼아주셔서 하늘의 상급을 누리게 하셨다(롬 8:14-17).
그렇다면 회복과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살아가는 성도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먼저 환란과 고통 중에서라도 구원을 확신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기쁨으로 인내해야 하겠다(롬 5:1-12; 히 12:1-13; 벧전 4:12-19). 또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우리의 삶을 풍성히 채우시는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야 하겠다(빌 4:11-13; 딤전 6:6-1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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