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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일상 속 시간 균형을 분석한 '2024 아동행복지수’를 2일(목) 발표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4개 생활영역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해 아동 발달 및 권리 관점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권장기준 시간’ 대비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2024 아동행복지수’는 2023년 12월 4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전국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아동·청소년 10,140명을 대상으로 한 자기기입 조사 및 시간일지를 근거로 작성됐다.

특히 초록우산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일상을 더욱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2024 아동행복지수’부터 조사대상을 기존 2,000여명에서 10,000여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조사대상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을 새롭게 포함하고, 조사지역도 전국 17개 시도로 넓혔다.

'2024 아동행복지수’는 총점 100점 만점에 45.3점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보살핌으로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일상을 보내는 초등 저학년이 포함된 결과임에도 만점인 100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아동들의 수면시간은 줄고 공부시간은 증가했다. 과소수면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18.8%, 과다공부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65.1%에 달했다. 이는 적게 자면서도 오래 공부하며 권장시간 대비 불균형한 하루를 보내는 아동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 같은 양상은 더욱 뚜렷해져 고학년일수록 불균형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가지 생활영역이 권장시간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보다 주관적 행복감이 1.9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아동행복지수’에서 행복지수가 낮은 아동은 공통적으로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공부 압박과 사교육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아동들의 13.1%는 평소 불면을 겪고 있으며, 초저(9.3%) 초고(11.0%) 중등(15.3%) 고등(18.7%) 순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율도 높아졌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로 ‘늦은 시간까지 핸드폰 등 미디어 활동을 하느라(29.2%)’, ‘소음 등의 환경적 이유(24.4%)’에 이어 ‘해야 할 일이 많아서(17.0%)’, ‘내일 할 일 등 걱정이 많아서(9.7%)’를 꼽았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14.8%, 초등 고학년의 23.5%가 해야 할 일(공부, 과제 등)이 많고, 내일 할 일 걱정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소 가족과의 주요 대화 주제가 공부이거나 부모로부터의 성취 압박이 높은 아이들이 충동적 자살생각, 우울불안 등을 더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공부에 대한 압박을 겪는 아동들의 아동행복지수는 44.16점으로 그렇지 않은 아동들의 45.95점에 비해 1.79점 낮았다. 공부 압박을 받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수면시간과 여가시간은 짧고, 학업시간은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수업 외 학습시간’이 37분 긴 것으로 나타나 정해진 학교수업 외에도 학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실제 우리나라 아동의 평균 78.1%가 주중에 학원을 다니고, 57.2%는 주말에도 학원을 다니며, 특히 초등 저학년은 84.5% 주중에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 경험이 있고, 공부에 대한 압박을 받는 아동들은 공통적으로 ‘충동적 자살생각’, ‘우울불안’, ‘자해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와 같은 부정정서는 증가하고 ‘편안함’, ‘행복감’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아동행복지수’에서 처음 시작한 17개 시도별 아동행복지수 조사 결과, 상위 5개 지역의 아동들은 하위 5개 지역의 아동들보다 ‘학교수업’과 친구, 선생님 등 ‘대면 교제를 하는 시간’은 많고, ‘학교 수업 외 학습시간’과 ‘미디어 여가’ 시간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지역과 하위 5개 지역의 환경요인을 분석한 결과, 상위 지역은 경제성장률, 문화 및 체육시설 수, 도시 내 공원 면적,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구부채, 실업률,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 인구밀도, 아동대상 범죄 발생 건 수는 낮았다.

초록우산은 ‘2024 아동행복지수’ 결과를 토대로 아동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학교’와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교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아동들이 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며 학업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친구 및 선생님 등 여러 사람과 활발히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아동 생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아동행복지수가 높은 지역이 출산율도 높은 지역이었던 점을 토대로 아동들이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이 곳곳에 있는 ‘아동일상행복도시’로의 도시계획이 요구된다. 끝으로 부모들은 가정에서 학업 외에 다양한 주제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고 ‘공부 압박’이 내 자녀를 잠 못 들게 하진 않는지 수면과 건강한 생활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황영기 회장은 “’2024 아동행복지수’는 우리나라 아동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아동의 행복에 균형 잡힌 생활시간을 보장하고, 아동들의 심리 정서를 살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초록우산은 ‘아동행복지수’가 아동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준이 되는 대표 지표로 향후 우리나라 아동복지정책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점차 영역별 내용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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