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 설교 2022. 10. 23
 유기성 목사 ©선한목자교회 유튜브 캡쳐

선한목자교회 담임 유기성 목사가 23일 주일설교에서 ‘베드로는 끔찍한 실패자였다’(요한복음 18:15-2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한 최초의 제자, 물 위를 걷던 사람 등 숱한 신앙의 모본을 보였으나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했다”며 “그러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과연 베드로가 처한 상황에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번개처럼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베드로의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어두움에서 빛으로 바뀌었다. 실패한 베드로를 예수님이 그럼에도 만나주시자 베드로는 위대한 사도가 됐다”고 했다.

유 목사는 “오늘 본문은 베드로의 끔찍한 실패를 기술하고 있다. 엄청난 잘못이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을 감정이었을 것”이라며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 부인했을 때 예수님은 어떠한 감정이셨을까. ‘야, 베드로 네가 그럴 줄 알았다’라고 책망하시는 눈빛이셨을까. 아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부인을 이미 아셨고 오히려 베드로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했다. 예수님이 ‘반석’이라는 의미의 베드로를 붙여주셨을 때 사탄은 얼마나 비웃었을까”라고 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를 바라보며 ‘베드로야, 걱정하지 마, 내가 너를 여전히 사랑해. 너를 여전히 믿어’라는 눈빛으로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그래서 베드로는 그 사랑에 못 이겨 통곡을 하고 울었을 것이다. 초대교회 당시 베드로는 위대한 사도였다. 초대교회 교인들이 그런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했다는 기록을 접했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 오히려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대교회는 극심한 핍박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대한 믿음으로 핍박을 이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타협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베드로를 바라보며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베드로의 기록을 보며 초대교회는 신앙을 버린 사람도 정죄하지 말고 용납하고 품자는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성령 받기 전, 제자들은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성령을 받고 제자들은 사도가 됐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지만, 예수님도 우리를 믿어주신다. 베드로의 실패와 심지어 예수님을 저주하는 그의 모습도 예수님이 품어주시고 바꿔주신 것처럼, 우리의 믿음의 실패도 예수님은 버리지 않고 회복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예수님은 ‘낙심하지 마’라고 하실 것이다. 그래도 내가 ‘예수님, 저 백번 넘어졌습니다’라고 해도 예수님은 ‘내가 너를 바로 세워줄거야’라고 하실 것”이라며 “우리를 변화시키는 분은 오직 예수님이다. 스스로 실패에 대한 좌절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베드로를 생각하라”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베드로만큼 큰 실패를 한 사람이 없다. 예수님을 부인하지 말았어야 할 유일한 사람인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실패를 했다. 그와 같이 끔찍한 실패를 한 사람이 없다. 그런 베드로를 예수님이 세워주셨다”며 “저 또한 속으로 짓는 죄를 발견할 때 매우 끔찍하다. 더러운 욕망, 자존심, 분노, 성격적 문제 등 저의 내면엔 문제가 많았다. 저는 제 스스로의 좌절이 있을 때마다 요한복음 15장 16절을 붙들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라고 했다.

그는 “주님이 나를 목사로 세우셨으니 주님께서 나를 선하게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최근 한 선교 컨퍼런스에서 한 목사님으로부터 ‘목사님, 제 주변에는 믿음만한 사람 없습니다. 제자 삼으라는 명령이 부담이 됩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 때 “나는 그 목사님에게 ‘베드로를 보세요. 예수님을 부인한 실패자 베드로를 예수님은 세우셨어요’라고 했다”며 “구한말 하디 선교사는 조선의 모습을 보며 절망했다. 가슴을 치며 울었다. ‘한국사람 중 예수 믿는 사람이 생길 수 있을까, 한국 땅에 제대로 된 교회가 생길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구한말 조선의 현실이었으나 성령이 한국교회에 임하자 한국이 바뀌었다”며 “알아서 주님이 바꿔주실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성령이 그 사람에 임하면,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 그리고 우리가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받기 위해 기다리라고 하셨다. 하루, 이틀 지나도 성령은 오지 않았다. 제자들은 동요했을 것이다. 그랬을 때 한 제자는 끝까지 성령을 기다리자고 했을 것이다. 그 제자가 바로 베드로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베드로는 자기 힘과 능력, 신앙의 힘으로 예수님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그래서 끝까지 성령을 기다렸다. 모두가 떠나도 떠날 수 없었다. 왜냐면 너무나 끔찍한 실패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실패가 주는 유익이 있다. 오직 예수님만 붙잡는 갈망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이다. 24시간 주님 바라보자”며 “자신에 대한 실망,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고 느낀 크리스천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심령이라면 왜 낙심하겠는가, 왜 시기 질투 미워하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한경직 목사님은 템플턴 상 시상식에서 신사참배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상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 가운데 신사참배를 했다는 것은 큰 수치다”라며 “그런데 한경직 목사님은 매우 온유하시고 겸손하셨다. 큰 소리치며 화내지 않으셨다. 왜냐면 한경직 목사님은 신사참배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무능함, 비천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패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자신은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실패자를 쓰시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선교 컨퍼런스에서 한 외국 목사님은 20년 전 한국 목사님들은 강했는데, 이과 달리 요즘 한국 목사님들은 겸손하다고 내게 말했다”며 “왜냐면 실패자를 쓰시는 주님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패를 사람들이 알고 수군거려도 ‘주님 나를 써주세요’라고 기도하자. 나의 실패를 주님께 고백하고 ‘내 실패를 통해 주님이 나를 써주시고 사용하시길 원합니다’라고 기도하자. ‘주님, 나를 증인으로 세워주세요’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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