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뉴시스

백악관과 국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일부 철수 주장에 끊임없이 불신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의 허위 정보 및 기만전술도 경고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기만전술'을 쓴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들(러시아)이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s)을 계속 쓰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이른바 '사보타주' 공격을 뜻한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가짜 깃발 작전을 수행할 공작원을 배치했다고 볼 정보가 있다고 했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도 가짜 깃발 작전이 러시아의 기만 노력이라며 "그게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내놓은 이유"라고 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말하는 것이 있고, (그와 별개로) 러시아가 하는 일이 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매우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러시아 병력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 방문을 앞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일련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 병력의 철수를 전혀 보지 못했다"라며 "그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매우 위협적으로 집결해 있다"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핵심 부대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떠나는 게 아니라 계속 향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정확히 정반대"라고 했다. 또 병력 철수를 환영하리라면서도 "현장에서 (철수를)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그간) 어떤 순간이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을 수행할 때 필요한 자산과 병력, 물질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병력 철수에 관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라며 "러시아는 다량의 선전과 허위 정보에 관여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침공과 공격은 어떤 순간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러시아와의 외교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이날도 피력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를 향한 문은 계속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안보 보장안 서면 답변에 대한 러시아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언제나 외교의 틈은 있어야 한다. 그게 나의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교와 침략 모두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선택은 정말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몫"이라고 압박했다.

미국과 나토는 이날도 이른바 '개방 정책'에 관한 입장은 고수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과 관련해 "그들이 나토 가입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면, 나토는 '개방 정책(Open Door Policy)'을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나토는 핵심 원칙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방 정책을 재확인한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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