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물류창고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고(故) 이형석 소방경(50), 고(故) 박수동 소방장(31), 고(故) 조우찬 소방교(25)의 합동영결식이 8일 오전 9시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1137 일원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평택 물류창고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고(故) 이형석 소방경(50), 고(故) 박수동 소방장(31), 고(故) 조우찬 소방교(25)의 합동영결식이 8일 오전 9시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1137 일원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3명은 건물 지상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를 하는 모습.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뉴시스

"이형석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평택 물류창고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고(故) 이형석 소방경(50), 고(故) 박수동 소방장(31), 고(故) 조우찬 소방교(25)의 합동영결식이 8일 오전 9시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 동료 소방관, 장의위원장인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리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영결식장 입장이 제한된 탓에 이른 아침부터 모인 200여명의 시민이 밖에서 이들을 애도했다.

이윽고 오전 9시20분께 소방차량을 선두로 운구행렬이 도착했다. 운구를 위해 대기 중이던 동료직원들은 예(禮)를 다해 고인을 맞이했다.

합동영결실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태극기에 감싸인 관을 차량에서 내려는 과정에서는 울음을 참지 못한 동료 소방공무원은 오열했다.

운구행렬을 따라 영결식장에 들어선 유족들은 걸음마다 눈물을 쏟아냈다. 넋을 놓은 채 한 걸음씩 내딛는 유족들의 두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운구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여기저기서 훌쩍이거나 눈물을 닦는 모습이 보였다.

영전에는 고인이 더는 쓸 수 없는 정모와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이 차례로 세워졌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를 통해 "세 분의 영웅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 경기도민과 함께 이분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겠다. 누구보다 마음 아플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분의 영정 앞에서 소방의 건강과 안전을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 철저히 규명하고, 여러분이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동료 대표로 나선 송탄소방서 소속 채준영 소방교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나갔다.

채 소방교는 "늘 그랬듯이 그들은 그곳에 있었다. 그러다 그날 우리의 동료는 돌아오지 않았다. 혹시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남아있을까 연기 속으로 들어간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린 그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할지 마음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찬이는 이제 6개월이 막 지난 열정넘치는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늘 밝고 활기찼다. 수동이는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였다. 항상 믿음직스러운 답변을 주는 직원이었다. 이형석 팀장님은 28년간 소방에서 근무한 우리의 영웅이었다. 늘 직원들을 먼저 생각했으며,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해주시던 분이다"라고 동료들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바로 옆에서 호탕한 목소리로 저에게 장난스러운 얘기와 함께 엄지손가락 치켜세워주실 것 같지만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들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간직되길 바란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헌화가 이어지면서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영정사진 앞에 선 유족들은 흰 꽃을 한 송이씩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목놓아 우는 소리에 영결식장 안은 숙연해졌다.

묵묵히 아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선 아버지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눈물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내빈석에 앉은 이들도 손수건을 꺼내 연실 눈물을 닦아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내 흐느끼는 소리는 커져만갔다.

동료 소방관들은 경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 소방관은 고인이 된 동료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미안하다. 좋은 데 가서 살아. 나중에 보자"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마지막 헌화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앉은 유족들 한명 한명에게 고개를 숙이고 위로를 건넸다.

영결식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운구행렬을 따라 밖으로 나가 운구차량이 사라질 때까지 말없이 자리를 지켰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1137 일원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커지자 14분 만인 6일 0시께 관할 소방서 장비와 인원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같은 날 오전 6시32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진화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연소가 확대되면서 소방당국은 2시간40여 분 뒤인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3명은 건물 지상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3시 57분께 큰 불길이 재차 잡히면서 대응 2단계가 해제됐고, 화재 발생 19시간여 만인 오후 7시19분께 불이 완전히 꺼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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