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역 앞에 마련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역 앞에 마련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평택시의 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추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7일 오후 6시30분께 평택역 앞 광장에 마련된 순직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 앞.

추운 날씨임에도 화재 진압을 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를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추모 단상 앞에 서서 국화꽃을 헌화한 뒤 영정사진 앞에서 잠시 묵념으로 이들을 추모했다.

아내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변모(52)씨는 "친구가 소방공무원이다 보니 이번 사고 난 소방대원들이 더 동생 같고, 또래 같아 마음이 쓰여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면서 "친구에게도 조심하라고 안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분향소가 마련돼 있는 것을 미처 몰랐던 시민들도 퇴근길 불이 켜져 있는 분향소를 방문해 짧게나마 순직한 소방대원의 명복을 빌고 가는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노모(59)씨는 "평택지역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어제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면서 "역 근처에 분향소가 마련돼있다는 얘기를 듣고 퇴근 전 추모를 하기 위해 찾았다"고 전했다.

일면식도 없는 ‘남’이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 일부 시민은 헌화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모(33·여)씨는 "친구가 소방공무원이다 보니 기사를 처음 보고 혹시나 친구일까 하는 걱정도 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면서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해당 공사장이 예전에도 붕괴사고가 났던 곳으로 알고 있는데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런 사고가 더는 없도록 빨리 제도 등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분향소를 방문한 노모(43)씨도 눈시울을 붉히며 "어제 소식을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나이대도 가족 같고, 어린 조카 같기도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았다"며 순직한 소방관들의 명복을 빌었다.

경기도 평택역 앞에 마련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분향소.
경기도 평택역 앞에 마련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분향소의 모습. ©뉴시스

소방관이 꿈이라는 어린 학생도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헌화에 나섰다.

정모(13)군은 "다른 사람을 구하다 돌아가셨다 하니 안타까웠고, 소방관이 위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래도 아직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가 차려진 평택제일장례식장에도 이른 아침부터 각계 조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후 3시께는 고인들과 이번 화재 현장에 함께 진입했다가 간신히 탈출한 소방대원 2명이 빈소를 찾아 한참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번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9시30분께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장의위원장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맡는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고인들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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