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대표
쿠팡 김범석 대표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의 비대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과 관련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평가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지만 한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이 왜 미국 자본시장을 선택했을까. 한국 자본시장의 규제 하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권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택한 것은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증권시장이란 점이 큰 이유겠지만, 차등의결권(복수의결권) 확보도 중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가진 주식에 보통주보다 큰 힘을 부여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다. 국내에서는 차등의결권이 경영 세습과 지배력 남용을 정당화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로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를 보면 김범석 의장이 가진 클래스B 주식은 일반 주식인 클래스A의 29주에 해당한다. 김 의장이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 상속하면 차등의결권은 무효화된다. 즉, 김 의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으로 국내에도 차등의결권 도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20일 총선 2호 공약 중 하나로 ‘벤처기업 차등의결권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발행을 허용해 벤처 창업주가 안정된 경영권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정부도 일반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CVC) 보유 제한적 허용 등 제도 정비, 복수의결권 도입 등을 통해 벤처기업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혁신의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벤처·창업 생태계 강화 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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