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사흘째인 1일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은 손님 발길이 끊겨 썰렁하다. 칼국수 골목에서 17년동안 영업하고 있는 A사장님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중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은 손님 발길이 끊겨 썰렁하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날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선상에 올렸다.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심각해지다보니 그저 한숨만 쉬는 모양새다.

서울 답십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14일 "3단계로 격상되면 독서실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그저께부터 확진자가 늘어나니 환불하는 사람들도 늘어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3단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니 어쩌겠나 싶다"며 "카페에서 커피는 못 마시는데 음식점에서 술은 파는 등 뭔가 조치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제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모(37)씨는 "어차피 지금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며 "차라리 3단계로 지정되면 직원들 무급휴가를 줄까 한다"고 전했다. 강씨는 "직원들 없이 인건비 아끼고 하루에 손님을 적게 받아 식자재비만 빼도 손해는 안 볼 것 같다"고 말했다.

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소상공인·자영업자·창업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각종 분야의 고충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3단계 적용시 영업을 정지해야하는 PC방, 미용실, 독서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컸다.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3단계로 넘어간다고 했을 때 가장 큰 걱정은 임대료"라며 "인터넷비도 수십만원이 나오는데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B씨는 "식당은 배달이라도 하지 미용업은 출장을 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벌써 8개월째 적자다. 관리비만해도 월 40만원 이상이고 월세도 100만원 가까이 되는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독서실을 운영하는 C씨도 "3단계가 돼서 영업을 못하면 직원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유급휴가를 준다고 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이런 피해까지 고스란히 떠안을 생각을 하니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16일 서울 확진자가 90명에 이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방안'을 발표한 17일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후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후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일부 자영업자들은 찬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키즈카페 사장은 "어차피 2.5단계든 3단계든 우리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이대로 가다간 망하게 생겼다"며 "어린이들이 오는 시설이다 보니 2단계 이상만 돼도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3단계가 되면 코로나가 좀 잡힐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있다"며 "3단계를 실시해 코로나가 좀 잡히고 백신을 맞으면 괜찮아지지 않겠느냐. 하루하루 목을 조르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어차피 지금도 3단계랑 다를 게 없다"며 "점심은 그나마 사람이라도 있지만 저녁은 유령도시다. 차라리 3단계로 격상돼야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명분이라도 확실해 질 것 같다. 교회는 예배를 하게 하면서 자영업자만 죽어라 패는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영업자들의 대출원리금과 임대료 납부를 중지해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7일 '코로나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 대출원리금 임대료 같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14일 오전 10시 기준 14만1116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첫 평일 점심시간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점포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시휴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점포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시휴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청원자는 "올 한해 (정부의) 코로나 규제 방향을 보고 있으면 90% 이상 자영업자만 희생시키고 있다"며 "대출 원리금, 임대료, 전기세 등 사용한만큼 지불하는게 당연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규제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그 책임을 다 지고 납부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가 원하는 건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되면 대출원리금, 임대료도 그 기간이 정지돼야 한다"며 "공과금도 사용 못한 부분에 대해 금액이 정지돼야한다. 각종 세금납부도 정지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10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격상시 1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또 결혼식장·영화관·PC방·독서실·미용실·백화점 등도 문을 닫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8명으로 집계돼 6일만에 전날 대비 감소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의 경우 682명으로 3일 만에 600명대로 내려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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