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
과거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서로 거리를 띄운 채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서 교회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교회발(發)’이라는 표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교계에선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방역당국이 구체적인 역학조사 없이 성급하게 ‘교회 관련’으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점 때문이다.

‘교회 관련’ 경우의 수

교회의 예배당 혹인 교인이 없던 바이러스를 스스로 생성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교회와 연관될 수 있는 부분은 다음의 셋 중 하나의 경우다.

①외부에서 감염된 교인이 그 사실을 모른 채 교회의 예배 등에 참석했거나 ②그로 인해 다른 교인들이 감염된 소위 ‘2차 감염’ ③그리고 그렇게 감염된 교인으로 인해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난 ‘n차 감염’이다.

여기서 교회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②와 ③이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고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②가 없다면 ③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①을 ‘교회 관련’으로 발표하는 경우다. 얼마 전 수원중앙침례교회나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교회 성도’가 죄인가?”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최초 ‘수원 교인 모임 관련’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교회가 지목됐고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알고보니 교회 외부에서 감염된 것이었고, 교회 예배 등을 통해서는 단 한 건의 추가 감염도 일어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염태영 수원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시 교인 모임 관련’은 틀린 표현”이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염 시장은 “이분(확진자)들 중 일부가 다니는 교회가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라는 추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심층 역학조사 결과 ‘교회 내 감염이 아닌 교회 밖에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감염된 사례’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사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수원 교인 모임 관련’으로 표현되어 마치 우리 시에서 집단 감염이 진행 중인 것처럼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비슷한 경우다. 교회는 최근 입장문에서 “‘교회 성도’가 죄인가? ‘사회’에서 감염됐는데 ‘교인’으로 발표해 교회 피해가 극심하다”며 “이들(확진자들)은 모두 교회 외부에서 감염된 것이며, 교회 내부에서 감염된 경우는 단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교회 관련 구체적 통계 있나?

이처럼 방역당국이 구체적인 역학조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섣불리 교회와 연관짓는 것 아니냐는 주장은 최근 ‘정규예배 외 소모임 금지’ 조치에서도 일부분 확인된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감염 사례를 분석해 보면,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규예배 이외의 각종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이 금지된다”고 했다.

이후 교계에서는 “최근 감염 사례 중 정말 교회의 소모임과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 전체의 절반 가량인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실제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후 정 총리를 만난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는 해당 부분과 관련된 구체적인 통계를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한다.

국내 한 법무법인 관계자가 실제 통계를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행안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행안부가 최근 제출한 자료는 이미 공개된,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7월 8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 자료 뿐이었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이 브리핑 자료만 가지고는 정 총리 발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방역당국이 구체적인 통계조차 없이 교회에 대해 무리한 방역 조치를 했다는 의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정책, 과학적 자료에 근거해야”

자유와인권연구소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브리핑 자료를 토대로 지난 6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에서 과연 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자체 조사 결과, 전체 1,473명 중 교회 관련 확진자는 150명, 즉 10.18%에 불과했다.

교계 한 관계자는 “전염병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방역당국은 철저히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방역에 임해야 한다. 확진자 발생 자체만으로 눈초리를 받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며 “그런데 최근 교회에 대한 대응이 정말 객관적 자료와 구체적인 역학조사에 기반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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