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은정 목사)가 22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교회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교단순회간담회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김은정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승렬 목사(NCCK 총무)가 축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교회 연합운동의 중요한 사명은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입이 되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하는 데 있다. 그동안 NCCK와 앞선 선배들은 우리 사회와 교회 안의 약자들을 위해 귀한 역할을 감당해 왔으며, 이제 그 사명이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과 내일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특히 교회가 여성과 약자들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보호받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공신력을 회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보고회와 간담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지난 5년여 동안 각 교단과 꾸준히 대화하고 함께 고민해 온 노력의 결실이다. 불편하고 어려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응답하며 대책 마련에 함께해 준 교단 지도자들과, 이 일을 준비하고 섬겨 온 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의 보고가 단순한 발표에 그치지 않고 각 교단의 정책과 현장 변화로 이어져, 교회를 보호하고 교우들을 지키는 실질적인 약속과 실천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최소영 목사(NCCK 여성위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성폭력대책위원회 서기)가 ‘교회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교단순회간담회 보고’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 목사는 “교회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여성들의 과제나 개별 사건으로만 다룰 수 없다. 2018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논의가 확산됐지만, 교회는 여전히 예외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로 보거나, 가해자의 임지만 조용히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성폭력은 힘의 악용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문제이며, 교회가 이를 범죄로 분명히 규정하고 예방과 대응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NCCK 여성위원회는 오랜 시간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선언, 매뉴얼, 교육 자료, 간담회 등을 마련해 왔고, 지난 5년 동안 회원 교단들과 순회 간담회를 진행하며 각 교단의 제도와 과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전담 기구, 신고 창구, 징계 절차, 예방 교육, 강사 양성, 피해자 보호와 회복 지원 등에서 교단별로 배울 점과 보완할 과제가 확인됐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각 교단이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고, 가해자의 교단 이동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 체계와 전담 기구, 예산, 교육, 아카이빙을 함께 마련하는 일이다. 교회가 성폭력 사건을 외면하지 않고 미리 예방하며 책임 있게 대응할 때, 더 안전한 공동체로 변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은경 박사(NCCK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가 ‘교회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과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교회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서는 각 교단의 현황을 넘어, 한국 사회가 마련해 온 법과 제도의 기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교단들은 예방 교육과 매뉴얼 마련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피해자 보호, 신고 창구, 2차 가해 금지, 이해충돌 방지, 가해자 이동 방지, 실태조사와 예산 확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성폭력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공동체 안전의 문제이며, 교회도 피해자와 신고자를 보호하고, 권력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을 제도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국교회는 교단별 대응을 넘어 NCCK 차원의 공통 기준과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피해자 보호 규정, 독립적인 신고·조사 기구, 2차 가해 징계, 가해 목회자 이동 방지를 위한 공동 검증 체계, 정기 실태조사와 사건 백서, 전담 예산과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실행하려는 의지다. 안전한 교회는 여성위원회나 일부 실무자들의 노력만으로 세워질 수 없으며, 교단 지도부와 정책 결정자들이 책임 있는 자리에서 제도 개선과 실천에 함께 나설 때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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