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은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워치를 개발해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를 설립한 김주윤 대표는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시각장애인도 누리게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크고 두꺼운 점자 성경을 읽을 수밖에 없는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가볍고 저렴한 점자 성경을 보급하고 싶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다는 김주윤 대표를 만났다.

안티 크리스천, 믿음의 청년이 되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를 꿈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김 대표는 워싱턴대학교에 다니며 4년 동안 총 3번의 창업을 했다. 2번의 창업은 실패했지만 마지막 사업 아이템은 성공적이었다.

김 대표는 사업에 성공하면 행복하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외로웠고, 허무했다. 복합적인 감정으로 힘들어하던 중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면서 김 대표는 창업하고 돈을 버는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 그때 한 후배가 김 대표에게 하나님을 전했다.

"후배랑 같이 밥을 먹는데, 저한테 학교 다니면서 창업까지 하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보면서 너무 불쌍하게 사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은 힘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며 털어놓는 데 정말 좋다고, 같이 교회에 가자고 했어요. 외고를 나올 만큼 똑똑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후배였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의아했어요. 그래서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교회에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닷 김주윤 대표
‘닷’의 김주윤 대표 ©닷

김 대표가 교회에 가서 청년부 예배를 드릴 때, 담당 목사와 간사가 다가와 그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었다. 그 기도는 공허했던 김 대표의 마음을 가득 채워 주었다.

 

"그때 해주신 기도 중에 하나가 이 청년에게 사업가의 달란트를 주셨는데, 그 달란트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하게 해 달라는 기도였어요. 기도를 받는데,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아마 그때 크리스천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기도 한 번으로 이후에도 계속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세례도 받고 찬양인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전에 교회를 싫어하고, 신의 존재에 대해 논쟁하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이끄셨고, 힘들었던 그의 마음을 타고 들어와 역사하셨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발견하다

김 대표는 크리스천이 된 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가장 많이 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

"제 학비를 대주시느라 부모님께서 집까지 원룸으로 줄이셨는데, 더 이상 학비 지원이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3개월만 더 있다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그 기간에 새벽기도도 나가고, 제 인생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기도를 정말 많이 했어요."

휴학을 하고 2014년도에 입국한 김 대표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가야할 길을 보여주셨다.

"알고 지낸 누나와 밥을 먹으면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전 세계에 시작장애인이 2억8천5백만 명 정도가 있는데, 점자책 보급이 잘 안 돼서 문맹률이 90%가 넘는다고 얘기했더니 누나가 '성경책도 보급이 안 됐겠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 얘기가 창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어요."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공부하거나 읽을 때 사용되는 점자 리더기는 너무 무겁고 커서 휴대하기도 불편할뿐더러 비싸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성경도 마찬가지였다. 시각장애인들은 22권이나 되는 크고 두꺼운 점자 성경을 읽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21세기에 걸맞은 혜택을 받고 누릴 수 있도록 기존 점자기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저렴하게 보급하는 사업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대표가 지난날 해온 사업은 하나님의 뜻과 상충하고 스스로 행복하지 않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은 자신의 달란트와 일에 대한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확신을 갖고 새로운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점자 스마트워치

김 대표는 먼저 자신과 뜻이 맞는 친구를 모았다. 그중 한 명이 현재 닷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는 성기광 대표다. 김 대표와 친구들은 아이디어 하나로 상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리 등을 알기 위해 400만 원이 넘는 점자기기를 뜯어 7개월간 계속 연구만 했다. 자본금도 전혀 없어 정부에서 하는 각종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이때, 하나님은 김 대표의 길을 놀랍게 인도해주셨다.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

2014년 9월부터 용인시 창업경진대회 대상, 창조경제대상 슈퍼스타V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KBS 창업오디션 프로그램 '황금의 펜타콘 시즌2'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상금으로 (주)닷을 설립할 수 있었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시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세계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좋은 기록을 거둬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게 되었다.

2015년 '테크 인 아시아 인 도쿄(Tech in Asia in Tokyo)'에서 아시아 톱10 선정, 2016년 세계 스타트업 경연대회 '겟 인 더 링(Get in the ring)'에서 우승하며, 타임지, BBC 등 세계 각국 언론에도 보도되었고, 투자도 이어졌다.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면서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고, 칸 국제광고제 등 각종 광고제에서도 상을 받았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선주문이 이어져 10여 개국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와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도 주문했다.

그리고 2017년, '닷 워치'가 정식 출시됐다. 닷 워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정보를 점자로 바꿔준다. 시간은 물론 문자와 SNS 메시지, 이메일이나 모바일 뉴스 등의 정보가 동그란 시계 위에 점자로 튀어나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을 수 있다. 기존 점자정보 단말기에 비해 크기는 20분의 1, 가격은 10분의 1~20분의 1로 낮췄다. 27g의 가벼운 무게로 약 240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0만 원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정부보조를 받으면 약 6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닷 워치'였지만, 출시 후 초반에는 사소한 오류 등으로 인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회사를 보는 눈이 안 좋아졌고, 인신공격을 당할 정도로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해 저 스스로 좋은 일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사람한테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때 하나님은 사람을 위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임을 깨닫게 하셨어요. 그리고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말씀으로 위로를 많이 해주셨어요."

김 대표는 주신 달란트를 작은 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오류를 해결해 나갔다. 그 기간 동안 전자책 단말기 형태로 점자 교육을 돕는 '닷 미니', 태블릿 형태인 '닷 패드'도 개발했다. 가장 반응이 좋은 닷 패드는 내년부터 전 세계 월마트에서 팔릴 예정이다. 닷 패드의 경우, 도형과 그래프 등을 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 촬영 후 자신이 촬영한 장면의 윤곽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점자로 장면 설명을 읽을 수도 있는 기능까지 있어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가 사람과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볼 때 길이 열렸고, 비웃던 이들이 협력사가 되었다. 그리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기업이 되었다. 닷은 현재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교통약자들이 겪는 사회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여러 장애가 있는 이들을 돕는 인프라를 개발하고 IT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기여하고 싶은 비전을 갖고 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떳떳한 크리스천 사업가

 

닷 워치
닷 워치 ©닷

김 대표는 하나님이 매 순간 동행하는 크리스천 사업가가 되기 위해 늘 기도한다. 기도하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구별된 삶을 살게 도와주셨다.

 

"사업을 하는 크리스천으로서 중심을 잘 잡고 가기 위해 기도를 많이 해요. 일을 통해 돈을 벌고 보람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크리스천의 삶의 본질적인 이유는 아니잖아요. 예배드리고 말씀 듣고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받는 벅찬 은혜가 더 중요해요."

김 대표는 어딜 가나 크리스천인 것을 당당하게 밝힌다. 그리고 기업이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한다. 또한, 하나님과 사람 앞에 그리고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회사를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처럼 창업을 꿈꾸는 하나님의 청년들이 기도로 많이 준비하길 권면한다.

"창업에 있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지를 놓고 기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기도를 많이 하고 시작하는 것과 그냥 하는 것은 정말 달라요. 하나님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 그리고 주신 달란트, 이 세 가지만 일치하면 불가능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꼭 이루고 싶은, 점자 성경 보급

김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기업을 만든 이유가 '점자 성경 보급'을 위한 목적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함께 할 의지가 있는 교회나 기독교 단체를 아직 찾지 못했다.

한번은 회사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점자 코란을 만들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매출을 내야하고 직원이 다 크리스천이 아니어서 이 프로젝트를 놓고 고민하며 기도했는데, 다행히 하나님께서 정리해주셔서 하지 않게 됐다. 김 대표는 이런 일을 겪으며 한국 교회든, 미국 교회든 함께 뜻을 모아 점자 성경 보급을 더욱 앞당기고 싶은 소원이 생겼다.

"우리나라는 정말 복받은 나라에요. 가는 곳마다 교회가 많잖아요. 이 중에 좋은 일을 같이할 교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회사가 가진 기술로 점자 성경을 가장 값싸게 만들어서 보급할 수 있거든요. 어떠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만큼 관심 있는 교회와 성도들이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점자 성경 보급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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