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장로교회
중앙장로교회 새성전 입당감사예배 ©중앙장로교회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촉발된 팬더믹 시대를 대처해 나가는 미국 한인교회인 중앙장로교회(담임 한병철 목사)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자택격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중순부터 헌금의 10%를 교회 구제사역에 쓰겠다고 결정한 이후 약 10주동안 평균 지출된 구제헌금은 예상했던 10%의 네 배가 넘는 40%에 달하는 상황이다.

교회 내 어려운 성도들을 돕는 일뿐 아니라 의료진에 의료용품 및 위로를 전달하고, 저소득층과 노숙자 돕기 등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지난해 대비 헌금비율은 90%에 달하는 등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팬더믹으로 예배가 중단되면서 성도님들께 이 기간을 ‘골방의 시간’으로 삼자고 했어요. 그동안 본질에 비본질을 많이 얹어 놨는데, 본질로 돌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격려했죠. 그리고 전체 교인들에게 일괄적으로 50불씩 상품권을 보내 드렸어요. 이후 실직을 당했거나 휴업한 경우, 신분문제로 정부보조를 받지 못하는 분들을 추려 1천불씩 지원해드렸는데 강력하게 고사하시거나 다시 헌금하신 분들이 있어서 총 20여분께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노회 안에 어려운 교회들, 병원, 홈리스, 공무원 등을 찾아 작게나마 마음을 전달했죠. 이를 통해 성도님들은 교회가 정말 자신들을 생각한다고 감사해하시고, 이웃들과 나눈다는 것을 알고 어려우신 중에도 적극적으로 헌금하고 계세요.”

중앙교회는 200여명이 출석하는 중형교회다. 몇 년 전 예배당을 이전해 재정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적극적인 나눔이 가능했던 걸까? 한병철 목사는 가장 큰 이유로 ‘헌금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꼽는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기까지 교회 리더십의 솔선수범이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커지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회는 ‘교인이 교회다’라는 신념으로 건축헌금으로 적립했던 것을 구제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일종의 예비금이었는데 교인이 무너지면 교회도 헌금도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병철 목사는 지난 10여년간 건축을 진행하면서도 거의 하지 않던 헌금에 관한 설교를 이번 기간에 오히려 더 많이 하게 됐다고 한다. 헌금의 의미, 교회 재정의 건강성, 구제 헌금의 사용처와 목적 등에 관한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것에 앞서 충분히 성도들에게 알리고,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교회 사역과 헌금 사용에 대한 투명성에 신뢰를 갖게 됐고,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에 더욱 마음을 열고 동참하고 있다.

“교회가 예배를 고집하는 이유를 ‘헌금’ 때문이라는 사회적 시각에,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성도님들께 온라인 예배는 단순히 상황에 따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인지시켰습니다. 예배는 라이브로, 원래 시간과 동일하게 진행하는데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는 만큼 어린이 설교까지 포함해 1시간 20분 예배를 드립니다. 조금 부족하고 어설퍼도 불편함과 어색함을 감내하는 것도 훈련이지요. 그래서 편집된 녹화방송은 따로 올리지 않습니다.

화려한 예배당에서 가정이 예배당이 되면서, 헌금시간도 그대로 진행됩니다. 온라인 예배 시작 당시는 헌금이 줄었는데 꾸준히 회복됐고, 최근 2-3주 사이에는 전년대비 90%까지 회복됐어요. 온라인 뱅킹으로, 우편으로, 심지어 어르신들은 노인 아파트에 심방갈 때마다 모아서 한 뭉치씩 전해주세요. 무엇보다 성도님들께서 교회를 신뢰하는 상황이 감사하고 기쁩니다.”

교회의 선한 영향력은 전 세대에 미치고 있다. 오는 6일(토) 중앙교회는 ‘메트로 애틀랜타 푸드 이니셔티브(Metro Atlanta Food Initiative, 이하 MAFI)’와 함께 교회 인근 도라빌과 챔블리 일대 라티노 이웃들, 특히 서류미비자로 정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에 푸드 패키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역 라티노 단체인 ‘라스 베시노스(Las Vecinos)’의 추천을 받은 약 150가정이 푸드 패키지를 받게 된다.

MAFI는 젊은 아시안계 학생들에 의해 이번 코로나 사태에 어려움을 겪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특별히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선기 군은 중앙교회 영어회중에 출석하는 청년으로, 아시안계 학생들이 자신의 울타리를 스스로 벗어나 어려운 이웃을 순수하게 돕는데 뜻을 모으고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약 6천불의 모금액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모금이 성공적으로 초과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교회는 이번 행사를 성원하고, 모금을 돕는 한편 행사에 필요한 법률적 검토와 푸드 패키지 준비 장소 제공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향후 예배 정상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6월 중순까지는 지금의 대처를 유지하면서 성도들의 2/3이상이 동의하고, 대부분의 성도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때 사회적 거리유지와 방역 등을 전제하고 대예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새벽예배에 대한 요청이 많아 이 역시 일정 규제들을 지키면서 딱 예배와 기도시간만 오픈할 계획이다.

“좋던 싫던 결국 전 세대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진 이상 이제는 온라인의 편리함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효과적으로 사역하고 성도들을 양육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일단 팬더믹으로 무너진 일상이 회복되고, 그 가운데 신앙의 본질이 견고히 세워지길 기도하며 하나씩 만들어갈 것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