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학회 2012년 봄 정기 학술대회가 14일 총신대학교 제2종합관 카펠라홀에서 개최됐다. ⓒ크리스천투데이

개혁신학회(회장 김근수 박사)는 ‘한국장로교회 100년,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난 14일 총신대학교에서 2012년 봄 정기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개회예배, 주제발표, 12개 분과발표 순서로 실시됐으며 주제발표는 김길성 교수(총신대)와 이상규 교수(고신대)가 각각 "한국장로교회 신학 100년의 회고와 전망" "한국장로교 100주년, 신학적 고찰"에 대해 발표했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김길성 교수는 "한국의 장로교회는 급속히 성장했지만, 이면에는 분열이라는 아픔이 있었다”며 “감리교의 분열이 교회의 주도권 싸움에 있었던 반면, 장로교회의 분열은 신학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장로교회 안에서도 신앙고백의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합동측과 고신측은 12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도개요, 대소요리문답을 그대로 교단의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기장측과 통합측은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기장측은 웨스트민스터 신도게요를 버리고 새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것이 확인됐으며, 통합측의 경우는 12신조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을 부인하진 않으나 새 신앙고백서를 작성, 이를 통해 과거의 문서들을 해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장측은 신학적으로도 바르트적이며 자유주의 신학을 수용하고 있고, 통합측 역시 바르트 신학과 성경비평학을 수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해 장로교회 또는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교단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신학적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한국장로교회는 초창기부터 보수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자라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보수신학의 근저에는 성경의 무오를 철저하게 강조하는 성경관이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자유주의 신학에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특히 한국장로교회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이전 역사적 개혁주의 전통을 지켜온 신학과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후학들은 선배들이 섰던 정통 칼빈주의와 역사적 개혁주의의 터 위에 서서 새 시대를 호흡하며, 미진한 부분들을 개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강조했다.

이어 발표한 이상규 교수는 "개혁주의 신학을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계승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자유주의 신학이나 신정통주의 신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학적 경계선을 획정하고 비판도 해왔지만, 근본주의와 보수주의, 복음주의, 세대주의, 신비주의, 경건주의 혹은 오순절 운동과의 경계선이나 그 신학적 차이에 대해서는 선명하게 석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개혁주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세대주의 혹은 근본주의적인 신학에 안주해 오지 않았는가를 성찰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의 보수적인 장로교회가 개혁주의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근본주의와 세대주의 혹은 경건주의적인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개혁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일반은총이나 문화소명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었던 점 또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혁주의 교회 간의 연합을 추구하는 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순결을 지나치게 요구할 때 연합이 깨지고, 연합을 우선시 할 때 순결이 훼손될 수 있다"며 "교리적 순결과 정통을 강조하되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칼빈의 가르침을 따라 한국 장로교회도 연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한국장로교 100년의 신학을 고찰해 볼 때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외국신학의 소개나 번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학적 자립을 이루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표에 앞선 개회예배에서 장차남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마치 중세 가톨릭이 그랬던 것처럼 외형적으론 엄청나게 성장했으나 초심을 잃었다”며 “인본적이고 물질적인, 그리고 세속적인 일탈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한국교회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예배와 생활, 말씀 선포에 있어 개혁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며 “예배는 인간적 축제와 공연의 하나로 전락했고 목회자 윤리의 부재는 재정적·성적 타락을 가져왔다. 또 설교 외적인 것들이 마치 설교인 양 강단에서 선포되고 있다”고 100주년을 맞은 장로교회에 강력한 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개혁신학회는 오는 10월 13일(토) 2012년 가을 학술대회를 "개혁신학에서 바라 본 이슬람과 선교"란 주제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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