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샬롬나비 회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여는 말

다가온 새해 한국교회는 세상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를 지향하여 힘세고 강하고 부한 자가 독식하려는 세상의 가치관을 부정하고 이 세상의 죄와 헛된 가치관과 대결하면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밝히 비춰주는 겸허와 자기 비움과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I. 새해에 한국교회의 방향

1) 가난한 마음의 교회

한국교회는 세상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적 가치관은 번영과 성공을 추구하여 경쟁하여 상대방을 제끼고 승리를 쟁취하려고 한다.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하셨다.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교인수 증가, 헌금 증가, 사업 확장, 영향력 확대 등을 추구할 때 교회는 오늘날 세상의 기업체의 사업확장과 다름이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형교회는 기업체와 다름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교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를 추구할 때 교인들의 마음은 세상적으로 풍요해지면서 영적 가난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신약의 초대교회는 가난했다. 성전 미문 앞에 걸인이 베드로에게 동냥을 구걸했을 때 베드로는 은과 금은 없으나 내게 있는 것으로 주노니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하였다. 앉은 뱅이는 일어났다. 초대교회는 가난했으나 세상이 가지지 않은 것을 가졌던 것이다.

2) 소외 계층를 보살피는 교회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고 저들의 편에 설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몇세대 거쳐오면서 교회를 섬기던 직분자들과 그 자녀들이 주도권을 쥐면서 교회의 문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교회가 사회적으로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세상적인 권력이나 가진자들의 편에 서기를 시작하였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제도권에서 자기의 지위와 처지에 안주하여 가진 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집단이 되지 않았나? 그리하여 세상적으로 덜 가진자, 덜 배운자, 주변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교회 안에서 소외되지 않았나? 자기 반성을 해야할 것이다.

3) 북한 동포와 나누는 교회

벌써 분단 70년이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오늘의 최후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저 이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동포인 북한동포는 우리의 골육이다. 오늘날 수용소의 군도가 되어 버린 북한은 거대한 감옥소로서 지상의 지옥같은 곳으로 국제사회에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국회는 유엔과 국제사회가 통과하고 실천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권리를 신장하는 북한 인권법을 11년째 통과시키지 못하고 자기 이권만을 챙기는 파당정치인들로 가득차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북한 동포를 감싸주어야 하고 우리의 사랑의 필수품을 북한 주민들과 나누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일차적으로 우리의 품안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이 이곳에서 정착하고 자기의 삶을 보람있게 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4) 종말론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종말론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 세상에서 명예와 성공의 대가를 받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교회는 이 세상의 가치를 부정하고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선포해야 한다. 종말론적 공동체란 이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가치관과 결별을 고하는 공동체다. 교회는 이 세상 안에서 이 세상과 타협하고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한가운데서 불의와 부정과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과 어둠을 밝히고 정의와 진리를 밝히는 빛의 역할을 이행하는 것이다.

II. 한국사회의 방향

2016년 세계적으로는 이슬람 근본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준동, 시리아 내전, 그리고 그에 따른 천만 명의 난민들의 발생과 이들이 당하는 고통에서 보듯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세계평화의 적대세력이다. 자유세계는 이를 제거해야 한다. 한국을 둘러싼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경제 및 군사 굴기 등 동북아의 힘의 지형도는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우리의 좋은 이웃으로 관계 유지하면서 북한을 개방으로 끌어내어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2016년 병신년을 맞이한 우리는 한국사회가 탄탄한 신뢰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사회는 서로 나누고 돌보며 약자를 세워주고 상생공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하고 선진도덕을 세우고 생명을 존중하며 생태를 보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세계시민으로서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며 경천박애해야 한다. 한반도가 평화통일 되어 대한민국이 세계의 모든 민족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새해에 한국사회는 증오와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용서와 이해와 화합을 추구하자

1. 더 가진 자는 덜 가진 자를 배려하고 상생하자

오늘날 세계는 과학기술주의와 신자유주의가 결합하여 고학력과 전문 기술자가 더 좋은 사례와 보수를 받게 되고 그렇치 못한 자들은 뒤처지기 때문에 중산층이 약화되고 세계는 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로 양분되고 있다. 이에 우리 사회는 이러한 새로운 사회의 도전 속에서 윤리적 태도로서 경제적 구조적 불합리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더 가진 자들은 덜 가진 들을 배려하고 이들이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상생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미국월스트리트가에서 소수 1%에 대한 99%의 반대 현상이 우리 사회에 재현되지 않기 위해서는 재벌이나 대형기업은 근로자와 중소기업에 대하여 자신에 탐욕을 억제하고 이들의 요구가 살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2. 청소년 세대들이 희망을 갖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자

오늘날 청소년 세대들은 7포세대라고 불리워지는 고용불안과 심각한 취업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들은 젊은 이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어려운 고용불안과 사회적 분위기를 참고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겠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자기가 일평생 종사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길러 나가며 가장 작은 일부터 성실히 해나가는 자기 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노력하고 국회는 이에 상응하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을 통과시켜 사회적 법적 분위기를 만들고 젊은 이들은 기성세대가 놓치고 있는 영역을 개척하는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해야한다.

3. 극단적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중도적 수용적 사고를 갖자

60년전 우리 사회는 국민소득 100불 정도의 세계의 최빈국이었으나 열심히 노력하여 오늘날 국민소득을 300배 늘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의 위상에 올랐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우리사회는 감사 할 것이 너무 많다. 오늘날 세계의 경제가 첨단기술과 신자유주의 경제의 결합으로 더 가진 계층과 덜 가진 계층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 나머지 문제, 역사 교과서 문제, 무상 급식 문제, 부정규직 문제, 젊은 이들의 취업문제, 정리해고 등의 문제로 인하여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사이에 많은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다. 각 계층이 자기 주장과 권리만을 추구하지 말고 상대방과 공존공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역지사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상대방의 주장의 강점을 수용하고 자신의 약점은 과감히 수정하는 열린태도가 필요하다. 자기만 살려고 하지 말고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극단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극우와 극좌의 극단에서 조금씩 양보하여 중도적 사고로서 상호이해와 협력, 상생과 공존공영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4. 바른 성윤리로 동성애와 성매매 풍조로부터 청소년과 가정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 우리사회에 서양에서 건너온 동성애 풍조를 퍼뜨리는 퀴어축제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게 됨으로써 기독교계를 비롯한 많은 보수적 종교단체와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간통이라는 법이 폐기되고 성매매 합법화 요구 캠페인이 제기되면서 동방의 예의지국인 우리 사회의 성윤리가 해이하게 되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소돔과 고모라, 그리스 말기, 로마 말기, 오늘날 유럽 사회는 동성애와 성 윤리의 퇴폐로 청소년들이 퇴퍠화되고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인 성의 순결과 동성애 금기를 지켜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바르게 양육하고 사회의 윤리와 가치를 바르게 보존하는 길이다.

5. 좌편향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긍정의 역사관을 심는 예언자적 역할을 다하자.

한국교회는 역사의 바른 위치를 찾아주는 예언자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세속화된 가치관의 범람으로 인해서 시대의 좌표를 상실하고 있다. 이 세대의 징표를 우리는 읽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하나님 나라의 운동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과거를 비하하는 좌편향적 역사관을 버리고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을 계승하면서 미래와 역사를 긍정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예언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금융자본주의와 패권주의가 판치는 정치의 한 복판에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같이 사는 공동의 나눔과 이웃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며 그것을 통한 공영의 자유민주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6. 통일의 초석으로서 통일나눔펀드운동에 전 국민이 참여하자

남북 분단이 70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는 3대에 이르는 왕조 세습체제로 북한 사회를 거대한 수용소군도로 만들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염원과는 달리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하여 한반도 긴장을 유발시키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기에 이르고 있다. 유엔은 북한인권사무국을 지난해에 한국 인천에 설치하고 북한 최고 지도자를 유엔 형사재판소에 고발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 압력을 수용하고 개혁개방으로 나와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핵과 미사일 개발 위주의 선군정치를 포기하고 한국과의 평화로운 통일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사회는 낙후된 북한의 경제 재건을 위하여 통일나눔 펀드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요청된다. 통일나눔 펀드는 지난 성탄절 전야에 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7. 일본과 중국 등 이웃나라에 대하여 국격을 갖추자

지난해 년말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강제에 대한 국가적 사죄를 받았으나 이를 배상액과 관련시킴으로써 위안부 문제 협상에 대한 정부의 노력의 성과가 희석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중국 굴기에 대하여 보다 국격을 갖춘 외교 태도가 요청되고 있다. 일본에 대하여 우리 위안부 복역 할머니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과 사죄를 받아 내는 데 있어 우리 정부는 이들의 인간 존엄성보다 너무 물질적인 배상을 받아내는 데 중점을 두지 않았나 자성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 문제 관련하여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민주적 기본가치와 인권의 가치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물질이나 영토보다는 보다 국가의 기본적 자존감을 높이는 외교 태도가 요청된다.

맺음말

한국교회는 동북아의 파고가 높고 한반도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한국사회의 내부적 긴장과 갈등을 끌어 앉고 제사장적 기도와 고통분담에 참여하고,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를 바르게 예시하고 제시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자료제공=기독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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