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석 형제
감비아 브리카바 센터 국제학교 사역자들과 함께한 김수석 형제(왼쪽에서 두 번째) ©한국컴미션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감비아로 8개월간 단기선교를 떠난 한 대학생이 한 주간 사역을 마치고 현지인들과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던 중 물에 빠진 여학생 두 명 중 한 명을 구하고, 나머지 한 명과 함께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국컴미션이 지난 5월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의 NGO단체 WAM(West Africa Mission)에 단기선교사로 파송한 김수석 형제(22)는 올해 12월까지 WAM의 각 지부를 다니면서 사역을 돕고 선교사의 삶을 직접 경험할 계획이었다. WAM은 한국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 공동체, 교회 사역을 하는 단체다.

김수석 형제는 먼저 감비아 내륙 파카린딩에 파송돼 미국 국적의 한인 1.5세 레베카 선교사가 운영하는 유치원 사역을 도왔다. 이후 브리카바 센터에서 미국교회가 국제학교를 돕기 위해 파송한 10여 명의 청년과 공동체 교육을 받는 70여 명의 현지인 학생을 섬겼다.

그러나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경(현지시간) 학생들과 사역자들은 한 주간의 사역 일정을 마치고 대서양 바닷가인 카통(Katong) 해변에서 물놀이하던 중 여학생 두 명이 파도에 휩쓸려 깊은 곳으로 밀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수석 형제는 손을 뻗어 여학생들을 잡다가 함께 바닷속에 빠졌다. 당시 한 여학생은 빠져나왔지만, 그와 다른 여학생 한 명은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후 사역자들이 물에 떠오른 두 사람을 급히 끌어내 인공호흡을 했지만 이미 의식이 없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사역자는 "사고 현장에 미국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어 최선을 다했지만, 김수석 형제를 구할 수 없다는 데 우리 모두 한없는 슬픔을 금하지 못했다"고 전해왔다.

한국컴미션에서 훈련 받는 동안 그를 지켜보았던 박승희 간사는 "정말 착하고 너무 신실한 형제였고, 분명한 선교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의 희생적인 죽음을 통해 감비아에 많은 영혼이 구원받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사고 후 13일 출국해 사건 현장을 방문했던 한국컴미션 대표 박래수 선교사는 "김수석 형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감비아 사람들을 사랑했고, 말씀을 몸으로 실천한 요즘 보기 드문 신실한 형제였기에 기꺼이 아프리카 단기선교사로 보냈던 사람이었다"며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정말 소중한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믿음의 가정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수석 형제는 신앙이 성장하면서 2011년 대전신학교에 진학해 CCC에서 활동했다. 2012년 선교한국 대회 참석을 계기로 컴미션 요나학교 등에서 훈련 받았으며, 선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2013년 6월 입대한 후부터 월급을 저축했다. 지난 2월 전역한 후에도 수개월 아르바이트한 비용을 모아 이번 단기선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예배는 25일 충남 논산 강경중앙교회에서 가족과 교회 성도, 학교 선후배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김성호 대전신학교 학장이 메시지를 전했다. 시신은 전북 익산시 낭산면 호암리 강경중앙교회 공원묘지에 묻혔다.

강경중앙교회 이승남 목사는 "보기 드문 신실한 청년에다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이였다"며 "의협심도 강하다 보니 어려움을 보고 즉시 뛰어들다 사고가 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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