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초 빠리지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10.15.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현지 첫 일정으로 양국 경제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가업승계기업을 강점으로 치켜세우면서 "양국의 장수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며 더욱 오래도록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조클레리치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해 "이탈리아 경제의 큰 강점 중 하나는 수백년을 이어 내려오는 가업승계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가업승계기업은 전체 기업수의 72%, GDP(국내총생산)의 80%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탈리아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며 "패션과 디자인, 섬유, 가방, 가구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으로 이탈리아를 명품의 나라로 각인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역시 이탈리아와 같이 중소기업들이 100년, 200년 이상 가업을 승계하면서 발전해서 경제를 지탱하는 뿌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탈리아 기업인 여러분이 장수기업을 키워 온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의 중소기업들과 적극 공유하셔서 한국에서도 수백년 이상 가는 가업승계기업들이 많이 태어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기초과학 및 지능형 자동차, 첨단섬유, 신재생에너지 등과 한국의 제조기술, IT분야 등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산업기술 협력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고 부족한 분야를 보완한다면, 양국의 탄탄한 창의성이 제품으로 가시화돼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양국이 진행하는 국가시스템 개혁을 공통점으로 들면서 "양국이 경제혁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면서 그 과정에서 양국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찾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진녹색 상의에 연회색 하의 차림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가 공동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포함한 39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과 리치아 마티올리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국제투자위원장 등 이탈리아 경제인 등 양국 경제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6일 순방 사흘째 일정을 소화한다. 아시아·유럽(아셈·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시아·유럽 정상들을 상대로 한 외교일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선도발언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 아셈 참석을 계기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 별도로 양자회담 기회도 갖는다.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북한문제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중국과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관심을 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을 비롯해 해빙모드를 계기로 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과 5·24조치 해제문제 등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함께 불법어업으로 인해 최근 문제가 불거진 중국 어선 선장 사망사건 등에 대해서도 이날 논의될 가능성이 있을 전망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