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학생들이 신대원 여성 입학 불허 헌의안에 반발하며, 항의 시위를 갖고 있다.   ©이동윤 기자
▲총신대 학생들의 항의 시위 모습.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백남선 목사) 직영신학교인 총신대학교(총장 길자연 목사) 신학과 학생회와 동 신학대학원 및 총회신학원 여원우 일동이 제99회 총회 현장을 방문, 총신대원 목회학석사, 총회신학원에 여성 입학 불허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학생들은 22일부터 시작된 제99회 총회 기간 동안 총대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여학생 입학이 제한되는 가결을 지켜보면서, 바른 신학과 개혁주의 신학을 배울 기회마저도 주어지지 않음에 통탄의 눈물을 감출 길이 없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최근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총신대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동광주노회가 제출한 '총회 직영 및 인준 신학대학원의 목회학석사(M. Div) 과정은 노회 추천 목사후보생만 입학하도록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을 통과시키며 제99회 총회에 제출한 바 있다.

예장 합동은 여성 목회자를 인정하지 않기에, 헌의안의 내용대로 가결되면, 노회에서 추천하는 목사후보생은 모두 남성 뿐이기 때문에 여성은 더 이상 학교에 입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여성의 신학교육 불허는 명백한 차별임을 강조하면서 "동등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는 사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공적 활동에서 봉사할 수 있는 것처럼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도 차별 없이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기 한국교회는 여성교육을 주도하고 여성의식을 개발해 가정과 교회 및 사회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줬다"며 "이 시대는 여성사역자들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때이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모두가 더욱 합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운영이사회의 헌의를 통해 '목회학 석사과정 입학 자격'이 제한되는 안건이 결의됐다고 들었다"면서 "신학과에는 학년 당 10명 내외의 여학우들이 있으며, 교단의 특성상 척박하고 조금 더 어려운 여성 사역자의 길임에도 가정의 반대를 감수하고 신학과에서 수학하는 저희의 지체다. 모든 학우에게 차별 없는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하나님을 위한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직 제99회 총회는 '목회학 석사과정 입학 자격'에 관한 헌의안을 다뤄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 총대들은 여성들의 신학교육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문제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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