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을 추가 압수수색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지난달 21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지 21일 만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1일 금수원에 대해 12시간 이상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오전 8시13분 40여개 기동중대 4천여명을 금수원 정문을 통해 들여보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도피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신엄마(64·여)와 김엄마(59·여) 등을 대상으로한 체포작전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앞서 7시55분께 구원파 관계자들에게 압수수색·체포영장 집행사실을 통보했다. 일부 교인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깨지 마라"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이 먼저다" "유혈사태 초래하면 경찰이 책임져라" "종교탄압, 마녀사냥 중단하라" 등 구호와 함께 찬송가를 불렀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검ㆍ경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두 엄마 체포작전에 나선 11일 저녁 경기 안성시 금수원 예배당에서 경찰 일부 인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구원파 지도부는 검·경 진입 직전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세월호는 잊히고 유병언만 뇌리에 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월호 진실 규명에 5억원을 걸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감찰은 1차 압수수색에서 유 전 회장 부자를 겨냥한 것과 달리 도피 조력자 등 구원파 핵심 인물 검거에 중점을 두었다. 구원파 신도 임모(62)씨 등 5명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검거하고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다만 유 전 회장의 도피계획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신도어머니회 간부급 일명 김엄마(59·여)와 신엄마(64·여),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양회정(55)씨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또 주말 성경집회 장소로 사용된 대강당 사무실에서 비누, 면봉 등 유병언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 일부를 수거, 유 전 회장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금수원 내 불법 건축물에 대한 채증작업도 병행했다. 구원파는 금수원 내 불법 건축행위와 산림훼손 혐의 등으로 경기 안성시에 의해 인천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안성시는 지난달 7∼9일 보개면 상삼리 일원 금수원 시설물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검찰 고발과 별도로 불법 증·개축, 산림과 농지 등을 훼손한 금수원 측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날 금수원 내 일부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이 미진한 만큼 12일 영장 집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검·경 인력의 일부만 금수원 내에 남기고 외곽경비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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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금수원